국제

[인터뷰]'조슈아 웡 "일국양제 거짓말이란 것 시진핑에 알릴 것"

2017. 6. 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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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혁명 주역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인터뷰
"한국 거리 민주주의에 고무..주권반환일에 우산 혁명 후 최대규모 시위할 것"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최대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21)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은 이달 말 홍콩을 방문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이 거짓말이란 것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웡 비서장은 24일 오후 홍콩섬 입법회(국회격) 부근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권반환 20주년인 다음 달 1일 우산 혁명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를 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4년 우산 혁명을 주도한 일 때문에 오는 8월께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국가안전법(보안법)과 중국 본토식 국민교육 도입을 막기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인 2012년 12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주도해 국민교육 도입을 막아 낸 웡 비서장은 최근 한국의 거리 민주주의가 성공한 것이 홍콩 젊은이들을 고무시켰다며 한국과 대만, 홍콩 등이 민주주의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되기 직전인 1996년 태어나 오는 10월 선거 출마 자격을 얻는 웡 비서장은 '자결'을 지지하는 많은 젊은 후보들이 입법회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향후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음은 웡 비서장과 일문일답.

-- 20년간 홍콩 사회가 어떻게 변했다고 보나.

▲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한 국가 한 체제로 바뀌어 이름만 남았다. '고도의 자치'도 중국 정부에 의해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중·영 연합성명'에서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년 뒤 정치적 기소가 행해졌으며 민주화 절차가 연기됐다. (중국 당국의 홍콩 출판업자) 납치 사건도 발생했다.

-- 중국이 2047년까지 일국양제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보나.

▲ 그렇다. 이 때문에 3년 전 우산 혁명을 주도했으며 작년 학생 활동가들을 입법회 선거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국공산당 정권이 아닌 홍콩인이 스스로 홍콩의 정치적 지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인 자결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노 때문에 중국계인 나조차도 중국 국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국은 경제적 성장에도 인권을 어떻게 존중할지 몰라 인권 상황이 후퇴했다.

-- 시 주석의 홍콩 방문 기간 민주화 요구 시위를 벌일 계획인가.

▲ 다음 달 1일 오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주권반환을) 축하할 때가 아니라 시위를 벌여야 할 때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가하기를 바란다. 우산 혁명 이후 최대규모 시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 주석에게 홍콩인들이 그의 통제하에 있지 않으며 일국양제가 홍콩인에 대한 거짓말이라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 당국이 국민안전법과 국민교육 도입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나.

▲ 중국 당국이 홍콩 학생들을 세뇌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5년 전 시위를 벌였다.

당시 국민교육을 지지한 캐리람(林鄭月娥·59·여) 행정장관 당선인이 국민교육 재도입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시위를 준비해야 한다.

람 당선인 내각이 강경 친중파인 렁춘잉(梁振英) 현 행정장관 정부와 변화가 없어 정책에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국가안전법과 국민교육을 도입하려 할 것이다.

-- 우산 혁명을 주도해 최근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처벌이 걱정되지 않나.

▲ 우산 혁명 관련 또 다른 사건 때문에 오는 8∼9월에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으로 예상한다. 감옥에 가더라도 계속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향후 행정장관 직선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나.

▲ 우리가 얼마나 강한 열정을 갖고 투쟁을 지속할지와 얼마나 많은 협상력을 확보할지에 달렸다.

직선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30∼40년 내 우산 혁명보다 큰 시위 발생할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홍콩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20년 전 아무도 우산 혁명이 벌어질 것으로 상상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실현하기는 했다.

--정당인인데 입법회 선거에 직접 출마할 계획이 있나.

▲ 오는 10월 만 21세가 돼 출마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

미래에 자결을 옹호하는 더 많은 젊은 후보들이 입법회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당국이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친독립파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한 것에는 반대한다.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나.

▲ 한국에서 100만 명이 거리에 나와 거리 민주주의를 벌인 점이 우리를 고무시켰다. 한국 대학 등에서 초청하면 방한해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싶다.

홍콩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민사회가 연대해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제사회가 납치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압박을 받는 홍콩인을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영국은 중국 공동성명 위반했을 때 우려를 표시하고 무역보다 인권 문제를 우선시하는 등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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