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마을 덮친 산사태에서 부모 살린 젖먹이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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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20여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가운데 1개월 된 젖먹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깬 부모가 간신히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이날 새벽 6시쯤 쓰촨성 아바(阿壩) 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바위와 토사가 마을을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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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6시쯤 쓰촨성 아바(阿壩) 티베트족·장(羌)족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바위와 토사가 마을을 순식간에 덮어버렸다.
하지만 챠오따솨이(喬大帥)씨와 아내 샤오옌춘(萧燕春)씨는 생후 1개월 된 젖먹이 아들과 함께 사고 직후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가장 먼저 구조될 수 있었다.
챠오씨와 아내는 사고 당일 새벽 5시쯤 아들이 갑자기 크게 울자 일어나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다시 잠에 들려는 순간, 밖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지면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지진이라고 느낀 챠오씨는 문쪽으로 달려갔지만 큰 충격과 함께 벽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고, 방안은 순식간에 진흙이 들어차 방안의 세식구는 진흙탕 속에 빠져들었다.
챠오씨와 아내는 몇 초간 매몰됐다 발버둥 치며 겨우 머리를 진흙탕 밖으로 내밀어 숨을 쉴 수 있었고 아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챠오씨는 "운이 좋았다. 아기가 울어서 깨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몸을 떨었다.
집이 비교적 신모촌 외곽에 자리잡고 있었던 데다가 집 뒤에 큰 도랑같은 구덩이가 있어 밀려오는 토사가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도 세식구가 살아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일가족 세명은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함께 살던 외할머니와 챠오씨의 부모, 그리고 곧 3살이 되는 딸의 생사는 아직 불투명하다.
산사태가 난지 하루가 지나도록 구조견 등을 동원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챠오씨 가족과 같은 추가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62가구의 주택이 매몰돼 모두 120여 명이 실종된 상태며 구조대는 수색 작업을 통해 15구의 시신을 확인했다.
현지 정부는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 구조팀, 소방, 의료인력 등 3천여 명을 투입해 수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쓰촨성 정부는 아직 실종 상태인 118명의 명단을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신모촌에 게스트 하우스 등이 있어 관광객 피해도 우려됐지만 23일 마을에 들어왔던 관광객 142명은 모두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모촌 사람들은 이전 거주지가 산사태에 취약하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 1976년 현 거주지로 이주해 두 구역으로 나눠 살고 있었으며 산사태 발생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 사는 11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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