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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당권주자들, 마지막 토론회서 '유승민 마케팅'

송고시간2017-06-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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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선 토론회 첫 참석 "저는 입 다물고 조용히 해야"

정운천 "독한 시누이 같다", 이혜훈 "좋은 거 다 하시라"…거친 설전

손잡은 바른정당 경선 후보들
손잡은 바른정당 경선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수도권 권역별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김영우, 정운천, 하태경 후보. 2017.6.2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당대표 후보들이 24일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유승민 마케팅'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수도권 정책토론회에서 서로 자질검증과 정책대결을 펼치면서도 간간이 유 의원을 거론했다.

마침 유 의원도 처음으로 당 대표 경선 현장을 찾아 이래저래 유 의원에게 관심이 모였다.

하태경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유 선배는 대선을 치르면서 '왜 나는 정치를 하는가'라고 했는데 그 말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며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후보는 "저는 사람은 괜찮은데 (이번 경선에서) 성적이 안 좋다. 대선에서 성적이 안 좋았던 유승민 선배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며 "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보수세력이 궤멸하는 지금 이 현실이 창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후보는 "당에 의원이 20명밖에 없는데 한두 명만 빠져도 무너지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승민 의원에게 갈 것"이라며 당내화합을 강조했다.

다만, 유 의원은 혹여 자신의 참석이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봐 언행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 대표 경선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입 다물고 조용히 가겠습니다"라며 토론회 도중 자리를 떴다.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친유(친유승민)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혜훈 후보도 유일하게 유 의원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악수하는 유승민 의원
악수하는 유승민 의원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수도권 권역별 토론회에서 유승민 의원이 당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6.24
seephoto@yna.co.kr

이와 함께 정운천 후보와 이혜훈 후보는 '당내 불화설'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혜훈이 되면 당이 깨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직도 나온다"며 "이 후보는 실제로 일을 하는 걸 보면 독한 시누이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를 '공격'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놓고는 우리당 안에서도 생각이 다 다르다"며 "3번의 감사를 했는데 수질문제, 담합 문제, 부실공사 문제 등이 차례로 드러났고 그걸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문제 있다고 결론 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걸 문제 삼는 것이 오히려 당의 화합을 깨는 것이다. 상처를 계속 들추면 곪게 된다"며 반격을 이어갔다.

그러자 정 후보는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이 후보는 항상 자기만 옳다고 이야기를 한다. '죄송하다, 잘 알겠다'라는 식으로 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특위를 만들자니까 속 좁은 이 후보자는 저보고 AI 특위위원장이나 하란다"며 "AI 위원장 예전에도 했다. (그 발언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저는 AI 위원장 하고 싶다는 말인 줄 알았었다"며 "당 대표가 되면 뭘 못 해주겠냐. 좋은 거 다하십시오"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 간 언쟁의 수위가 높아지자 급기야 다른 후보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하 후보는 "정 선배가 작심하고 말했지만, 포인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정책 찬반은 갈릴 수 있지만, 이걸 사적인 것과 연관시키면 감정이 상하고 화해가 힘들어진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번 경선을 치르면서 환골탈태했다고 본다. 앞으론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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