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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에서 5대 재벌까지'…신격호의 쓸쓸한 퇴장

경제

연합뉴스TV '흙수저에서 5대 재벌까지'…신격호의 쓸쓸한 퇴장
  • 송고시간 2017-06-24 17:46:06
'흙수저에서 5대 재벌까지'…신격호의 쓸쓸한 퇴장

[앵커]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5대 재벌로 자수성가한 인물입니다.

신 회장은 창업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과 건강 문제로 순탄치 않은 노년을 겪고 있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1922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가난이 싫어 1941년 만 19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신문배달을 하던 신 총괄회장은 도쿄에서 비누크림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다 1948년 제과회사 롯데를 설립합니다.

껌 사업 성공에 이어 제과·음료 사업에 진출해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만듭니다.

1974년 칠성한미음료, 1977년 삼강산업을 인수해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회사를 키웠고, 호텔·건설·유통·석유화학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경영으로 '대한해협의 경영자'로 통했던 신 총괄회장은 한때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현재 9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롯데는 국내 재계 서열 5위까지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던 신 회장은 노년에 뜻밖에 암초를 만났습니다.

2015년 시작된 두 아들의 후계 경쟁이 자신의 경영권 상실은 물론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가 공개되고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후견인이 지정됐습니다.

맏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 등에게 재산 편법증여를 했다는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며 경영권 탈환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어 롯데가(家)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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