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아스 어깨 수술, 류현진에게 '호재'만은 아닌 이유

김승훈 입력 2017. 6.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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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저스 선발 자원 추가 영입 가능성 높아.. 끝나지 않은 경쟁

[오마이뉴스김승훈 기자]

 훌리오 유리아스
ⓒ Wiki Commons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왼손 선발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한동안 다저스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5월 24일(이하 한국 시각) 구단 발표에 의하면 유리아스는 28일에 왼쪽 어깨 전낭 치료 수술을 받을 예정임이 밝혀졌다.

수술 집도의는 다저스의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2년 전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 병변을 치료하는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선발진 과포화로 인하여 이닝 관리 차원에서 5월 말부터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된 유리아스는 6월 경기 도중 어깨 이상을 호소하면서 투구를 중단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있었기 때문에 유리아스는 다저스 구단 주치의의 정밀 검진을 위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어깨 수술 진단이 나왔으며, 더 이상 올해에는 공을 던지지 못하게 됐다. 어깨 수술을 받으면 기본적인 재활에만 최소 1년이 걸리며, 이후 공을 던지는 단계를 시작할 경우 복귀는 더욱 늦어지게 된다.

철저한 건강 관리에도 불구하고 수술 받는 유리아스

1996년 멕시코 태생의 왼손 투수 유리아스는 멕시칸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12년 다저스와 해외 선수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유리아스는 만 16~17세 시즌인 2013년 싱글A와 2014년 하이 싱글A, 2015년 더블A, 2016년 트리플A를 거치며 마이너리그를 휩쓸었던 유리아스는 마이너리그를 거치는 동안 다저스의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나이 어린 유망주 유리아스는 눈꺼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이력으로 인하여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만큼 더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마이너리그를 거치는 동안 7이닝 경기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이다. 악성 종양 제거 수술로 인해 보기 안 좋게 일그러진 눈의 미관을 위하여 2015년에는 다저스가 성형 수술을 받게 하고 시즌을 일찍 끝내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다저스는 선발투수들의 집단 부상으로 인하여 무려 15명의 선발투수를 등판시켰다. 그리고 그 15명 중 한 명에는 유리아스가 있었다. 2016년 유리아스는 77이닝 5승 2패 평균 자책점 3.39에 84탈삼진을 기록했다.

건강 관리 문제로 인하여 다저스는 2017년 스프링 캠프 도중 유리아스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도 구원투수로만 등판시켰으며 아웃 카운트 1~2개만 잡고 교체시켰다.

4월 말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던 유리아스는 처음에는 시즌 내내 호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5월에 들어와서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지자 다저스는 유리아스에게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주기 위해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요한 산타나가 2번이나 받았던 수술, 장담할 수 없는 유리아스의 어깨

그러나 유리아스가 갑작스럽게 부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결국 어깨로 밝혀졌다. 어깨 전낭에 대한 수술은 과거에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왼손 투수 요한 산타나가 2번이나 받았던 수술이었다. 그리고 이 2번의 수술로 인하여 산타나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더 이어가지 못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이던 2004년과 2006년 두 차례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했던 산타나는 뉴욕 메츠와 6년 1억 3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부터 메츠에서 활약한 산타나는 과도한 투구로 인하여 어깨가 점점 망가지고 있었다.

당시 트윈스 감독이었던 론 가든하이어는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하여 경기 당 평균 투구수에 있어서 100~110개 선을 지켰다. 그러나 메츠로 이적한 뒤 산타나의 평균 투구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2012년 노 히터 게임을 달성했을 때의 산타나의 투구수는 무려 134구였다(5볼넷).

산타나는 2010년 9월에 어깨 전낭 수술을 받았던 산타나는 2012년의 134구 노 히터 게임 이후 다시 쓰러졌다. 2013년에 어깨 관절와순까지 찢어진 산타나는 한 차례 더 이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지만 그의 커리어는 거기까지였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유리아스가 아직 젊기 때문에 12~14개월 정도가 지나면 2018년 후반기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류현진도 2015년 5월에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2016년 7월에 복귀전을 치렀다. 물론 이후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로 시즌을 접었지만 어깨 수술 관련 복귀에는 1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어깨 관절 전낭 수술은 산타나 뿐만 아니라 마크 프라이어, 리치 하든 등 한때 팀의 에이스였던 선수들이 받은 수술이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이후 예전 같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점에서 다저스는 미래 간판투수 자원으로 여기던 유리아스의 어깨 수술 소식이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경쟁 선수의 부상, '호재'만은 아닌 이유

일단 당장의 선발투수 경쟁자 한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의 구단 재정이나 성적에 대한 기대 및 압박 등을 감안하면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투수 자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다저스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 투수만 4명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베테랑 투수 리치 힐, 류현진과 더불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젊은 투수 알렉스 우드까지 있다. 오른손 투수로는 브랜든 맥카시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있는데, 자리가 모자라서 마에다가 불펜으로 등판하고 있다.

지금도 선발투수 자리가 모자랄 정도이지만, 다저스는 월드 챔피언을 위해 또 다른 선발투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에이스 커쇼는 유독 포스트 시즌만 되면 불운에 시달리고 있거나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고, 류현진 역시 포스트 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지만 이는 어깨 수술을 받기 전의 일이었다.

커쇼와 류현진, 힐을 뺀 나머지 투수들은 다저스에서의 포스트 시즌 경력이 거의 없다. 우드가 등판한 적은 있지만, 우드 역시 상대 팀 타선에게 비가 내리는 날 먼지가 나도록 털린 적이 있으며, 힐 역시 올해의 모습으로는 포스트 시즌을 맡길 수 없다.

현재 8연승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다저스는 한시도 안심할 수 없다. 한때 호세 퀸타나 영입 루머가 돌았던 이유도 빈 얘기가 아니다. 다저스는 하위권 팀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트레이드 시장 매물로 나오면 어떻게든 달려들 기세다.

다만 다저스는 이미 일부 고액 연봉 선수들이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연봉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선발투수 영입에 나서더라도 그 선수에 대한 대가가 지나치게 클 경우 지갑을 열기 조심스러워질 수도 있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다저스는 어떻게든 전력을 보강하여 유리아스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장은 선발 로테이션에 생존해있는 류현진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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