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선수권] 北 시범단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이틀 연속 '아리송'

김용일 입력 2017. 6. 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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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취소됐는지는 그쪽이 대답해야 할 것 같은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4일 오후 3시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된 북한 주재 국제태권도연맹(ITF)과 합동 기자회견이 당일 오전 전격 취소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조 총재는 "나 역시 조금 전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무래도 (ITF 태권도 시범단이) 전날 입국했다. 그 전에 평양~베이징을 경유한 끝에 밤 늦게 무주에 온지라 피곤했을 수 있다. 아니면 오늘 개회식 공연 준비 관계로 그랬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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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북한태권도연맹 시범단. 김포공항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무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왜 취소됐는지는 그쪽이 대답해야 할 것 같은데….”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4일 오후 3시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아레나 프레스센터에서 예정된 북한 주재 국제태권도연맹(ITF)과 합동 기자회견이 당일 오전 전격 취소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아쉬워했다. 조 총재는 “나 역시 조금 전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무래도 (ITF 태권도 시범단이) 전날 입국했다. 그 전에 평양~베이징을 경유한 끝에 밤 늦게 무주에 온지라 피곤했을 수 있다. 아니면 오늘 개회식 공연 준비 관계로 그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체류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자회견 등) 자리를 다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중심이 돼 10년 만에 방한한 ITF 태권도 시범단이 이틀 연속 예정된 국내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ITF 시범단은 베이징 기상악화로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비행기에 탑승, 오후 5시가 다 돼서야 한국 땅을 밟았다. 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이들은 애초 무주에서 대회 조직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만찬장에서 ITF 시범단을 기다리던 조직위 관계자들도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당혹스러워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개회식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던 ITF 시범단은 애초 1시간 전 WTF와 합동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내,외신 기자들이 프레스센터에 몰려들어 역사적인 남·북 태권도인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하지만 점심께 돼서 조직위 측은 ITF 측이 기자회견 참석을 하지 않기로 했음을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틀 연속 예정된 일정이 취소되면서 취재진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들도 혼선을 빚었다.

ITF는 장웅 위원을 비롯해 리용선 총재, 황호영 수석부총재 등 북한 국적 인물만 3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방한이다. 이들은 8박9일의 일정으로 4차례 시범 공연을 한 뒤 내달 1일 북으로 돌아간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체육 교류다.

태권도는 단군 이래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같이 해 온 전통 무예로 뿌리는 하나지만 그간 남·북으로 갈려 두 갈래 길을 걸어왔다. WTF는 한국, ITF는 북한이 주도해 발전해온 단체다. ITF는 WTF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인 고 최홍희 씨 주도로 창설됐다. 2002년 최홍희 초대총재 사망 이후 장웅 전 총재가 바통을 이어받아 WTF와 협력해 왔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기간 두 단체가 행정 및 기술통합문제를 두고 실무회의를 한 적이 있으나 40년 가까이 각자의 길을 걸어오다 보니 품새, 겨루기 등 기본적인 틀의 차이가 커졌다. 결국 실질적인 통합안을 내놓지 못했는데 2014년 8월 21일 중국 난징유스올림픽에서 바흐 IOC 위원장이 보는 가운데 양측이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의정서를 채택했다. 합의의정서에 따라 2015년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 개회식에서 WTF와 ITF 태권도 시범단이 처음으로 합동공연을 펼쳤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달 3일 스위스 로잔에서 리용선 ITF 총재, 장웅 위원을 만나 합의의정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ITF 태권도 시범단이 무주에 오는데 서명했다. WTF와 ITF 화합이 지니는 상징성을 벗삼아 남북 체육 교류의 새 장을 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조 총재는 한 외신 기자가 ‘ITF와 통합 가능성’을 묻는 말에 “2년 전 합의의정서를 보면 두 단체는 서로를 존중하기로 돼 있다. 통합에 대해서는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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