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기방학' 정가영 감독,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선..현실적인 이야기 담고파"

민경아 온라인기자 kyu@kyunghyang.com 2017. 6. 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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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단기방학> 스틸이미지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다”

5일 서울 메가박스 신촌에서 진행된 ‘제19회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아시아단편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 <가을단기방학>의 정가영 감독을 만났다.

<가을단기방학>은 29일 ‘제75회 CUFF(Cheongju university film festival) 졸업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으로 친구들에게 부모님의 이혼을 들키고 싶지 않은 초등학생 연주(최수인)가 가을방학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여정을 떠나는 성장드라마다.

최수인은 이날 진행된 GV행사에서 “어려웠던 감정연기였다”면서도 “감독님과의 많은 소통으로 연주의 속마음과 감정 파악이 쉬웠다”고 밝혔다.

정가영 감독 역시 최수인과의 호흡에 대해 “<우리들>이라는 작품을 보고 최수인이라는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수인 양은 어린 나이와 달리 생각이 깊고 감정 표현이 뛰어나다. 특히 촬영 중에도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어서 촬영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잘 찍고 싶었다”며 “그런데 서울여성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쓸쓸함과 외로움을 상징하는 ‘가을’이라는 계절을 통해 정 감독은 여주인공 연주의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영화의 제목이 ‘체인지 오브 시즌(Change of Season)’이다. 계절의 변화처럼 연주가 짧은 인생의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 감독은 <가을단기방학>에서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연주의 시선에서 마냥 우울하지않은 동심을 표현했다.

연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정 감독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구체적인 상황은 픽션이었지만 할머니와 다투는 연주 모습, 아빠의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을 때 연주가 느낀 질투심, 연주가 울산으로 떠났던 장면들은 모두 정 감독의 실제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가을단기방학>은 정 감독에게 특별했다. 그는 “어릴 땐 몰랐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성인이 된 후 알게 됐다. 졸업 작품이다 보니 제 인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과거 경험을 통해 외로웠던 감정, 가족들과의 추억을 담아 특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람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인상적이었던 정 감독은 “앞으로 사회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 싶다”며 “다음 작품으로는 택배 기사나 배달원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단기방학> <로라> <속죄>라는 세 작품은 <어떤 하루>라는 큰 제목으로 여주인공들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된 특별한 하루를 담아냈다.

<민경아 온라인기자 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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