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웬 긴바지?" 단체로 치마입고 등교한 영국 고등학생들

백소용 2017. 6. 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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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등학생들이 폭염에도 긴 바지만 입도록 강요하는 학교 규정에 항의해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교복 시위'를 벌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데번주에 있는 국제예술고등학교(Isca) 학생 약 30명이 타탄체크 무늬의 교복 치마를 입고 다리를 드러낸 채 등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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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영국 고등학생들이 폭염에도 긴 바지만 입도록 강요하는 학교 규정에 항의해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교복 시위’를 벌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데번주에 있는 국제예술고등학교(Isca) 학생 약 30명이 타탄체크 무늬의 교복 치마를 입고 다리를 드러낸 채 등교했다. 여자친구나 누나, 여동생에게 빌려입은 것이다.

학생들이 이같은 집단 행동에 나선 배경은 영국에서 6월 들어 30도가 넘는 등 1976년 이후 최악의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위에 시달리던 남학생들은 학교측에 교복으로 긴바지 대신 반바지를 입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학교 복장 규정상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여학생은 시원한 치마를 입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학교측은 원한다면 치마를 입으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남학생 30여명은 차라리 여자 교복을 입기로 하고 단체로 치마를 입고 등교한 것이다. 물론 학생들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처벌을 받지도 않았다.

치마를 입은 것에 대해 한 남학생은 “꽤 신선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로얄 애스콧(왕실 주최 경마 행사)조차 왕족이 재킷을 벗도록 허용한 판에 학교도 복장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등교한 이날에는 기온이 20도로 떨어졌지만 학생들은 치마를 벗지 않고 복장의 자유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복장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미 미첼 주임교사는 “최근 며칠 동안 이례적으로 더웠으며 학생과 교직원 모두 편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바지가 남학생들의 교복은 아니지만 더운 날씨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기꺼이 교복을 바꿀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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