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어떻게 테러 공격을 피해왔을까?

조성민 기자 입력 2017. 6. 24. 13:02 수정 2017. 6. 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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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성지 로마, 바티칸이 있어 종종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우선 공격대상이 된 바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주요국 가운데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최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극단주의 테러 공격을 이탈리아는 수년 째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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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성지 로마, 바티칸이 있어 종종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우선 공격대상이 된 바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주요국 가운데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최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극단주의 테러 공격을 이탈리아는 수년 째 피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테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탈리아 경찰들이 마피아를 상대로 수십 년째 싸워오면서 얻은 ‘교훈’때문에 극단주의 테러 대처에도 더 능숙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영국의 경우 테러 의심 단계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지난 3일 밤 런던 브리지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 3명 중 한 명인 유서프 자그바의 어머니 발레리아 콜리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공항에서 자그바는 수차례 검문 검색을 통과해야만했다”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색이 시작됐고 검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런던에 도착하니 누구도 그 아이를 막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심지어 이탈리아 경찰이 영국 경찰에 자그바에 대해 경고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프랑코 가브리엘리 이탈리아 경찰청장은 “우리는 (런던 브리지 테러가 발생하기 전) 이미 영국에 자그바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경고했다”면서 “영국 경찰과 MI5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국가들과 다르게 마피아 등 조직 범죄와 싸워온 경험이 IS 등 극단주의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주요하다고 설명했다. IS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위협에 대처할 법적, 정치적 도구들이 수십 년째 마피아를 조사하고 상대하면서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1960∼80년대 좌·우파의 정치적 대립과 테러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란체스카 칼리 대테러리즘 전문가는 “이탈리아의 경우 다른 유럽국에 비해 이민자 2세들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이탈리아는 (마피아를 대하듯) 한 명의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해 20명 정도가 24시간 감시하는 등 보안에 굉장히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칼리는 “지난해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를 벌인 튀니지 출신 테러범 안니스 암리는 밀란에서 이탈리아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며 “지난해 프랑스 니스 테러를 벌인 모하마드 라우에지 부엘 역시 이탈리아 경찰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수사력에 있어 이탈리아 경찰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내무부 대테러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탈리아 경찰은 총 16만593명의 테러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해왔으며 공항에서 3만4000명을 검문·검색하고, 550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해 38명을 테러 시도 혐의로 구속했다. 지암피에로 마솔로 전 이탈리아 정보국장은 “이탈리아만의 방식이 있다”며 “우리는 우리 내부의 테러에 대처하며 가혹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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