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뉴SK'에 주목하는 이유] 1. 최태원의 뉴SK와 '재벌 개혁'

이한라 기자 2017. 6.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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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취재파일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확대 경영회의에서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사회와 또 같이'를 제시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배경과 의미를 짚어봅니다. 먼저 최태원 회장,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뒤 매년 계열사 CEO들과 함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있죠?

지난 해에는 ‘딥 체인지’ 즉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는데, 올해는 ‘사회와 또 같이’를 강조했다고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새로울 게 없는데 지금 이 시점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요?

▷ <이한라 / 기자>
최태원 회장의 지난해 키워드가 ‘근본적인 변화’였다면, 올해 SK의 새 비전은 ‘사회와 함께’ 변화, 그리고 실현입니다.

최 회장은 6월 19일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와 개방·공유형 경제에서는 기업 자체의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회와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최근 우리 사회는 고속성장으로 인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SK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최 회장이 이렇게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배경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한라 / 기자>
최 회장의 발언을 다시 한번 보시면, 최근의 경영환경, 시대 흐름이 달라졌다는 점을 꼽고 있는데요.

과거에 평가절하됐던, 혹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중요한 자산가치로 부각되기도 하고, 콜라보와 융합 등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들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는 거죠.

시대가 달라진 만큼 기존의 경영 방식과 목표에 변화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깔려있고요.

특히, 기업의 진정한 성공과 성장은 기업 하나가 이익을 많이 내서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안에서 기업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사회와 함께,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새 정권 코드 맞추기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요?

▷ <권지담 / 기자>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재계에 동반 성장과 공조 등을 강조하는 한편 투명 경영, 재벌 개혁 등을 강조하며 긴장감을 조성해 왔는데요.

무혐의로 처분되기 했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최 회장이 발빠르게 지금의 난처한 상황을 대응하고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적극 호응하고 있죠?

▷ <권지담 / 기자>
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비정규의 정규직화를 강조하면서 민간 기업들도 이런 정부 기조에 발맞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에 가장 먼저 움직였던 곳 역시 sk그룹이었습니다.

바로 SK브로드밴드의 고용 개선인데요.

SK는 지난 5월 21일, 하청·협력업체 비정규직 5200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시기가 묘한 것이,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임기 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를 약속한 직후거든요.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적극적 대응,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등 최 회장의 메시지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공존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최 회장의 개인적인 경험이 최근의 경영 철학에 상당 부분 변화를 줬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이한라 / 기자>
최 회장은 재벌 총수 가운데 2년 7개월이라는 최장기 복역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1월 수백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뒤 2015년 특별 사면 대상자로 출소했는데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죄 혐의는 법적으로는 무혐의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대중들의 기억에 해당 사건에 연루됐었다는 꼬리표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최 회장에게는 적지 않은 심경의 변화 계기가 됐을 수 있습니다.

▶ <최서우 / 진행자>
정부의 코드맞추기가 됐든 순수한 내면의 변화가 됐든 해석은 엇갈릴 수 있지만, 분명한 건 SK그룹이 4대그룹 가운데 여러모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다른 그룹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한몫을 하고 있죠?

▷ <권지담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4대 그룹은 모두 3세 경영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가 않은 것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구속됐고, 2위인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계속되는 실적부진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재계 3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 회장의 최근 행보가 그 의도와 관계없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고요.

다른 재벌 집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이 지금 재벌 3세 기업인들 중 가장 맏형 격이거든요.

기업의 체질 변화, 그리고 사회적 책임. 취지 자체는 좋은 방향이잖아요.

정부의 ‘코드 맞추기’든 본인의 ‘순수한 의지’이든 재벌이 뭔가 달라지고 있다, 변화한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 또 사회에 보여주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거죠.

▶ <최서우 / 진행자>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 대해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 <이한라 / 기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최 회장의 최근의 변화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재벌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재벌 2, 3세들이 그간 쌓아온 불명예 딱지, 멍에의 굴레를 벗어내는 계기가 될지, 또 최 회장이 재벌 기업들의 변화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지, 주목하고 지켜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재벌 개혁 방향에 대해 정부와 기본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국민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데, 최태원 회장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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