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달의 마음' 얻은 이상호, "인정 해주시는 것 같았다"

2017. 6. 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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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이상호(28)는 올 시즌 초반, 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팀에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박석민, 손시헌, 박민우 등 주전 내야진이 모두 선수단을 이탈했을 때 이상호는 이 자리들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서며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이상호에겐 둘 도 없는 기회였다. 물론 이상호 스스로가 그 기회를 살렸다. 이제는 이전처럼 백업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60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3리(153타수 51안타) 11타점 23득점 8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상호가 이렇게까지 잘해줄지 몰랐다”고 말하며 이상호의 활약상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이상호는 ‘달의 마음’을 얻은 것. 이상호는 김 감독의 말을 기사로 접하면서 “감독님께서 그런 말을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더욱 힘이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이상호의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다. 경기 후반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주로 나섰다. 상무 군 복무 직전인 2013년과 2014년 각각 103경기와 90경기를 뛰었지만 타석수는 139타석, 54타석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63타석에 들어서며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며 활약하고 있다.

자신감이 현재 활약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이상호는 “이전에 경기 후반에 나갔을 때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제 플레이 하나로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었기 때문에, 신중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지금은 시즌 초반부터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졌고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면서 “이전에는 많이 성급했다. 지금은 성급하기 보다는 내 공을 기다릴 수 있고 선발로 출장하면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그에게는 더 컸다. 2015년부터 약 2년 간 상무 복무를 하면서도 타석에서 기를 수 있는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군대에서 2년 동안 경기에 나가고 타석에 많이 들어서면서 투수들과 싸우는 방법을 많이 배우고 싶었고 자신감을 얻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 여기에 상무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많이 배웠고 멘탈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인연은 상무 이영수 타격코치였다. 이영수 코치는 이상호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했다(대구 상원고). 그는 “이영수 코치님께서 고등학교 선배님이신데, ‘나는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못받았다. 내가 선배기 때문에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다 해주고 싶다’면서 한 마디라도 더 해주셨고, 야구 외적으로도 힘들거나 필요한 부분들에 있어서 도움을 청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편해졌다”면서 이영수 코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영수 코치 역시 후배이자 제자의 발전된 모습에 뿌듯하다. 이상호는 “최근에도 계속 연락을 드리고 있는데,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온 뒤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니 뿌듯하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이상호의 활약이 없었다면, 현재 NC의 성적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음지에서 고생한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상호는 이에 응답했다. 이상호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사실, (박)민우나, (손)시헌이 형이 다쳤을 때 걱정도 많이 됐다. 그러나 뒤에서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도 있었다”면서 “제가 잘 했다기 보다는 저를 비롯해 (지)석훈이 형, (모)창민이 형 등이 잘해줘서 지금 팀도 선두 싸움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믿어주시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한 백업진의 중요성과 이들의 굳게 만들었던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던 대목.

선발 출장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이상호이지만, 그래도 선배들이 있기에 조금은 더 편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는 “시헌이 형과 경기 중에 많이 대화를 하면서 긴장을 많이 풀어주신다. 석훈이 형도 연습 때 농담을 많이 하면서 경기에 나서는 긴장감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 형들이 긴장이 안되게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흔히 갖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이상호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스타팅으로도 많이 나갔지만, 경기 후반에도 나가고 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잘 조절을 하고 있고, 오히려 지금은 힘이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잘 먹고 잘 쉬고 하다보면 컨디션 유지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중추적인 일원으로 거듭난 이상호도 결국 NC의 다른 구성원들과 같이 같은 엔딩을 꿈꾸고 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선두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끝에는 웃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굳은 각오를 다시 한 번 표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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