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수련, 어느 것이 그림이고 어느 것이 사진일까요?

프랑스 지베르니 | 글·사진 올댓아트 에디터 임영주 기자 2017. 6.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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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을 보기 전까지는 그를 진정으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아르센 알렉상드르(미술평론가)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는 빛과 그로 인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평생 동안 연구하며 그렸다.

그는 다양한 풍경을 찾아 영국, 네덜란드 등을 여행했고 조국 프랑스에서도 여러 곳을 이사 다녔다.

1871년 파리를 떠나 시골 마을 아르장퇴유에서 작품 활동을 한 그는 이후 프아시와 베퇴유 등을 거쳐 1883년에는 지베르니라는 파리 외곽 시골마을에 가족들과 함께 정착하게 된다.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3년간 모네는 지베르니의 집에서 정원을 가꾸며 작품 활동에 전념, 걸작으로 꼽히는 ‘수련’ 연작 등을 완성하게 된다

모네의 생전 시절에도 6월은 그의 정원에 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이었다. 작품을 그릴 때에도, 몸이 좋지 않아 그림을 그리지 못할 때에도 정원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길 좋아했던 모네.

지베르니 정원의 연못과 수련, 꽃과 나무의 모습을 보면 당시 모네가 어떤 눈과 마음으로 수련을 그렸는지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2017년 6월,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지베르니 모네의 집과 정원을 찾아가 보았다.

“수련을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 클로드 모네
마치 거울과 같은 수면 위에 하늘의 구름과 수련, 연못 주변의 나무 그림자가 떠있다. 모네는 연못 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습작했다.

모네의 대표작 ‘수련’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수련을 습작했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정원에 앉아 오랫동안 명상하듯 연못과 그 위의 수련, 연못 위에 비친 나무 그림자와 구름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빛과 반사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변화를 오랫동안 관찰한 나머지 그의 시력은 망가지게 된다. 시력이 나빠지고 백내장에 걸린 그는 세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청시증과 황시증에 시달리다 왼쪽 눈은 시력을 잃었다. 약하게 시력이 남은 오른쪽 눈만으로 말년에 수련 대장식화를 완성하고 프랑스 정부에 기증했다.

“내 심장은 항상 지베르니에 머물고 있소.” - 클로드 모네
1916~1919년에 모네가 그린 수련.(위) 모네가 살았던 당시의 지베르니 정원에도 지금처럼 연못 주변에 버드나무 가지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연못이 마치 거울처럼 주변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모네는 명상하듯 오랜 시간 연못을 관찰하곤 했다.

지베르니의 모네의 집은 그가 지냈던 집과 작업실,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집 앞의 ‘꽃의 정원’, 그리고 연못이 있는 ‘물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작품 활동을 하며 부유해진 모네는 1895년 물의 정원 쪽 땅을 사 인공연못을 파고, 수련을 심고, 일본식 다리를 만들어 세웠다.

지베르니로 이사 온 후에도 한동안은 그림 여행을 다녔지만 말년에는 지베르니를 벗어나지 않고 수련을 그리는 데 몰두했다. 그는 “내 그림과 꽃 이외에 이 세상 어느 것도 내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연못에서 황홀경을 보았다.” - 클로드 모네
모네의 그림은 풍경 같기도 하고 추상화 같기도 하다. 뚜렷하지 않은 형태에 부드럽게 휘몰아치는 색감을 보고 있으면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모네는 수련만을 그린 것이 아니다. 모네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물의 표면’이었다.

물 위에 떠 있는 수련, 수련의 미묘한 움직임, 물에 비친 버드나무 가지가 드리운 그늘, 연못에 비친 구름, 또 빛의 변화에 따라 어두워지거나 밝아지고 시시각각 다른 빛을 반사해내는, 미끄러지는 듯한 수면의 느낌. 모네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사진에서는 나무와 하늘 같은 주변 지형도 드러나지만 모네의 작품에서 주변 풍경은 사라지고 오직 연못 위의 풍경만 남아,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내가 화가가 된 것은 모두 꽃 덕분이다.” - 클로드 모네
모네가 그린 꽃의 정원 안 아치에는 장미나무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2017년 6월의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아치는 작품처럼 화려한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 아치와 사잇길, 주변 풍경의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다.

정원에 봄이 오면 수선화, 튤립, 진달래, 등나무, 붓꽃 등이 만발하고 양귀비꽃과 백합도 이어 핀다. 6월에는 한련화, 장미, 스위트피 등을 그리고 9월에는 달리아, 해바라기, 접시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모네는 보라색과 파란색 꽃을 유난히 좋아했다고 한다. 모네의 작품에는 집 앞 화단에 보랏빛 아이리스가 풍성하게 심어져 있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현재는 붉은빛 꽃들로 가꾸어져 있다. 아이리스는 모네가 가장 좋아했던 꽃이다.

모네 사망 후 정원을 돌보던 의붓딸이 죽자 이곳은 프랑스 정부의 소유가 되었다. 하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황폐해졌다고 한다. 이후 보존 의견이 일어나고 모네 생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기억을 참고해 모네가 원했던 정원의 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복원이 이루어졌다. 20년에 걸쳐 복원된 집과 정원은 1980년에 대중에게 공개됐고, 이후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모네 작품 출처 | 위키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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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베르니 | 글·사진 올댓아트 에디터 임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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