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UPERVIEW 16R] 제주-포항, '전북 대항마' 입증 한판

임기환 2017. 6.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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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UPERVIEW 16R] 제주-포항, '전북 대항마' 입증 한판


(베스트 일레븐)

다시 전북 천하다. 전북 현대가 지난 15라운드를 통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혀 나갔다. 울산 현대의 반등이 눈에 띄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위권 판도에서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전북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어느새 조금씩 대열에서 이탈에 5위까지 떨어졌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곤 해도 최근 리그 2연패를 거뒀으며 전북과 승점 차도 8점까지 벌어졌다. 포항 역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라운드 승리를 통해 일단은 3위를 지킨 상황이다. 아슬아슬한 제주와 포항,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전북의 진짜 대항마가 누가 되느냐의 싸움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서로를 넘어서고 나서야 전북에 도전할 수 있다.

■ SUPERVIEW Ⅰ. COACH’S COMMENT

조성환 제주 감독,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다”
최순호 포항 감독, “계속 나아지고 있다”

엇갈린 희비 속에 맞대결을 준비하는 두 팀이다. 제주는 이번 시즌 가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리그 2연패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조성환 제주 감독은 조급하지 않다. 조 감독은 21일 울산 현대에 패하고 난 뒤에도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다음 홈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것이다”라며 홈 포항전 승리를 위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전을 패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본 조 감독이다. 그는 “분명히 강원전보다 (수비진은) 조직적으로 좋은 부분이 있었다. 다만 공격에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아쉽다. 당분간 어쩔 수 없이 (플랫 4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동계 전지 훈련에서도 플랫 4 훈련도 병행했기에 큰 부담은 없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센터백 세 명이 단체로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 초부터 가동해왔던 플랫 3를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나, 플랫 4로도 자신있다는 견해를 밝힌 그다.

최순호 감독도 2연패를 떨친 지난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인천을 3-0으로 완파한 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영리함까지 더해진 것 같다. 선수들이 주문한 것을 그라운드 위에서 잘 해내주고 있다. 오늘 경기도 전체적으로 주도하면서 상대에 잘 대응했고, 적시에 득점까지 만들어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라운드에서는 울산에 패했지만, 훈련에서의 모습이 운동장에서도 이뤄지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상대보다 빠른 경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세밀함에서는 원하는 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템포보다는 정확도에 만족감을 표했는데, 그러한 성과들이 제주 원정에서도 나타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전에서는 템포까지 가져가야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SUPERVIEW Ⅱ. STRENGTH

제주 강점(STRENGTH): 부진에도 든든한 ‘홈 강세’

제주에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나 다름없다. 전통적으로 홈에서 대단한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도 홈에서는 강한 면모를 지키고 있다. 비록 수원 삼성과 강원 FC에 패하긴 했지만, 진 기억은 그 두 번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기거나 비겼다. 그리고 수원에는 홈에서 지속적으로 약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엔 제주 종합운동장과 제주 월드컵경기장을 오고가는 일정이 없다. 제주 종합운동장은 제주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서귀포에 위치해 있어서 이동시간 뿐 아니라, 응원 분위기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진짜 홈으로 돌아온 제주는 충분히 강력하다.

포항 강점(STRENGTH): 득점 선두 양동현

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오는 제주전에서 여섯 경기 연속 득점과 리그 12호 골에 도전하고 있는 득점 랭킹 선두 양동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리그서 가장 잘 나가는 스코어러를 보유했다는 건 다른 긴 설명이 필요없는 최대의 강점이다. 무엇보다도 양동현은 최근 발등이 가장 뜨겁다. 팀이 아쉽게 패하건 승전고를 울리건 양동현은 연속으로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직전 경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공이 저절로 머리 앞으로 찾아오는 ‘돌고래 헤더’골의 행운과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감아차기로 멀티골까지 넣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황지수가 “양동현의 존재로 우리는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 됐다”라고 말했을 만치, 포항은 제주 원정서도 언제든 득점에 성공할 만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 SUPERVIEW Ⅲ. WEAKNESS

제주 약점(WEAKNESS): 계속되는 선수들의 이탈

이번 시즌 초반부만 하더라도 제주는 결점을 찾아보기 힘든 팀이었다. 공격은 매섭고 날카로웠고, 국가대표팀 출신 수비수 조용형이 이끄는 플랫 3는 K리그에서도 가장 단단했다. 그러나 극강의 공수 밸런스는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 우라와 레즈전 이후로 모두 망가졌다. 이 경기에서 조용형이 거친 반칙을 행한 탓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한편, 벤치에서 그라운드로 튀어 나와 일본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백동규가 3개월, 그리고 거기에 가담한 권한진이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포지션이 모두 센터백이라는 사실이 제주를 어렵게 한다. 플랫 3를 유지하려면 주전 센터백만 세 명은 필요한데, 빠진 센터백만 세 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공격의 핵심인 마르셀로마저 일본 오미야로 이적했다. 사면초가다.

포항 약점(WEAKNESS):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수비진

직전 경기선 인천의 반격을 상대로 기어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순호 감독도 이에 만족감을 표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 포항의 수비진은 팀 전체 밸런스 중에서 가장 고민이 깊은 자리임이 분명하다. 포항이 무실점을 기록한 건 인천전을 포함해 세 번뿐이다. 두 골을 내준 경기도 일곱 번이나 된다. 공격력이 조금씩 좋은 궤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수비진의 아쉬움과 실수는 더욱 눈에 띈다. 특히 14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선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내부를 쌓은 블록이 완전히 붕괴되며 뼈아픈 실점을 했고, 15라운드에선 수비 중심 배슬기가 전반 7분 만에 인대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는 등 아직 악재가 많은 수비진이다. 최순호 감독은 직전 경기서 무실점을 이룬 뒤 “무실점을 이끈 수비진이 있었기에 (평소보다) 골이 더 들어갈 수 있었다”라며 수비진 안정화가 대단히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항의 전진을 위해선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아직 그에 비해선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다.

■ SUPERVIEW Ⅳ. OPPORTUNITY

제주 기회(OPPORTUNITY): 포항의 극심한 기복

포항은 분명 강팀이다. K리그 클래식 3위에 위치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초반 상승세를 꺼트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계속되는 투자 저하로 어려움이 점쳐졌던 포항이기에, 그러한 그들의 상승세는 일면 의외로 여겨진다. 그러나 상승의 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완전한 강팀이라고 보기엔 허술함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기복이 심하다. 8승 1무 6패로 5할 승률을 겨우 넘기고 있는 상황인데, 강팀치고는 실점이 많다. 게다가 이번 시즌 울산-부산(FA컵)-전북-상주-수원-강원-울산순으로 7패를 기록했다. 공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에 굉장히 약한 면모를 보였으며, 하위 팀들에도 종종 덜미를 잡혔다. 이런 기복을 제주로선 역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포항이 한 골 차 패배가 많다는 건 그들이 지키는 힘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포항 기회(OPPORTUNITY): 악재가 겹친 제주

상대 제주가 초반에 비해 한풀 기세가 꺾인 게 포항으로선 기회다. 초반 제주는 선두를 노릴 만큼 잘 나갔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도 총 세 개 였고, 그 모든 게 헛된 기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제주에게 남은 건 리그 뿐이며, 그나마도 앞선 상황처럼 꽃길은 아니다. FA컵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잇따라 탈락했으며, 그 과정서 큰 충격과 출혈이 있었다. 우선 큰 징계를 받은 조용형과 백동규가 포항전에서도 역시 나오지 못한다. 전력의 손실뿐 아니다. 기세가 분명히 꺾였다. 제주는 최근 네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는데, 개막 후 네 경기서 4전 전승을 달렸음과 비교하면 분명히 대조되는 부분이 있다. 포항으로선 초반의 상승세를 잃고 휘청거리고 있는 제주의 하락세를 잘 활용해야 할듯하다.

■ SUPERVIEW Ⅴ. THREAT

제주 위협(THREAT): 플랫 4의 불안감

제주는 역시 시즌 초부터 원동력이 되어왔던 플랫 3를 쓰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조성환 감독도 지난 라운드에서 그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아쉬움 속에 희망도 밝힌 조 감독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플랫 4까지 같이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플랫 4라는 옷이, 어느새 제주에 생소하게 느껴질 만한 외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플랫 4로 바뀌게 되면, 윙백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안현범의 활용성이 조금 더 떨어지게 되며, 센터백도 두 명으로 줄어들기에 수비에서도 손실이 적지 않다. 제주로선 풀백으로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김수범이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창 좋았던 때의 모습엔 못 미친다. 이같은 위협 요소를 줄여야 제주가 승산을 더 높일 수 있다.

포항 위협(THREAT): ‘유종의 미’거두려는 마르셀로

누구든 마지막 마무리를 지을 때는 ‘없던 힘’도 생긴다. 원래부터 펄펄 나는 힘을 갖고 있던 마르셀로라면 그 힘의 파괴력이 더 셀 수밖에 없다. 제주는 23일 마르셀로가 일본 J리그로 이적하게 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포항과 치르는 홈경기가 마르셀로의 고별전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마르셀로는 더욱 날카로운 발끝으로 포항전을 심기일전에 준비할 듯 보인다. 마르셀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일년 반 가까이 ‘제주 전사’로 활약해왔는데,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이나 팀의 패배를 보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이처럼 평소보다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마르셀로의 강한 동기부여는 포항에 큰 위협 요소가 될 듯하다.

■ SUPERVIEW Ⅵ. ANOTHER MATCH

벌써부터 한여름이 시작된 듯한 무더위 속에서, K리그는 쉬지 않고 우리 곁에서 함께한다. 주중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나 관중이나 체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서, 누가 더 힘을 내서 승점을 쌓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할 수 있느냐가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수요일 경기를 치른 뒤 맞이한 무더운 주말, K리그 12개 팀이 2~3일 만에 다시 치르는 90분을 어떤 모습으로 소화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2017. 6. 24.

▲ 광주 FC VS 전남 드래곤즈
시각: 19시, 장소: 광주 월드컵경기장
중계: SPOTV+(생), CMB 광주(생)
한 줄 평: 오늘도 지면 진짜 얼굴이 노래진다

▲ 울산 현대 VS 인천 유나이티드
시각: 19시, 장소: 울산 문수구장
중계: MBC SPORTS +2(생)
한 줄 평: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2승할 수 있다

2017. 6. 25.

▲ 수원 삼성 VS 강원 FC
시각: 18시, 장소: 수원 월드컵경기장
중계: MBC SPORTS +2(생)
한 줄 평: 살아난 수원, 주춤한 강원

▲ FC 서울 VS 상주 상무
시각: 19시, 장소: 서울 월드컵경기장
중계: SPOTV2(생)
한 줄 평: 조금 다른 ‘검빨’의 이명주

▲ 전북 현대 VS 대구 FC
시각: 19시, 장소: 전주 월드컵경기장
중계: SPOTV+(생)
한 줄 평: 재개장한 전주성, 더욱 자비가 없다

글=임기환 기자·안영준 기자(www.besteleven.com)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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