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모델 써주겠죠?" 박나래의 나래바 철학(인터뷰②)

강희정 입력 2017. 6. 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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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가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지숙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나래바를 거쳐간 손님만 300명이란다. 술을 좋아하는 박나래지만 그가 나래바를 연 것에는 그보다 진한 '인간애'가 깔려 있다. 거침없이 툭툭 말을 뱉지만 사실은 진하고 따뜻한 언니. '나래바'를 통해 인간 박나래를 들여다봤다.

-주량은 어떻게 되나

"소주 1병 반 정도다. 잘 마시는 편이 아니다. 이렇게 술 얘기를 하면 생각보다 못 마신다고 놀라시긴 하는데, 저는 단 한 번도 술 잘 먹는다고 자랑하지 않았다. 많이 마시는 것보다 도란도란 얘기하고 노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한 소주 브랜드 홍보대사도 맡게 됐고 말이다."

-소주 홍보대사라고?

"저희 어머니가 원래 식당을 하셨다. 원래 동네 목포에서 낙지집을 하셨는데 그럼 단골도 오실 거 아니냐. 그럼 술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이 와서 술을 넣어주는데, 우리 엄마가 '우리 딸은 왜 모델로 안 써주냐'면서 화를 내셨단다. 그러다 한 양조 회사 직원들이 와서 회식을 했는데 그때도 어머니가 '우리 딸 안 써줄 거면 나가라' 이랬다는 거다. 그 얘기가 서울 본사까지 올라오면서 제가 홍보대사가 되게 됐다. 좋은 점이라면… 나래바에 술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관련 행사에도 가고 있다. 그런데 포스터는 절 안 써주더라. 제가 얼마나 의리가 있는데, 언젠가는 포스터 등의 모델로 써주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이지숙 기자

-그 동안 몇 명이나 나래바를 거쳐갔을까

"글쎄. 지금 집에 있는 곳이 세 번째 나래바다. 지금 나래바가 유명해지면서 새로운 분들이 많이 왔던 거지, 원래는 여기가 무슨 술집도 아니고 뭐(웃음). 친구들이 주로 왔었는데, 방송에 나오고 이슈가 되면서 오히려 원래 오던 주변 사람들은 자주 안 온다. 그래도 이리저리 왔다간 사람을 합치면 한 300명 정도 될 거 같다. 인지도 있는 사람 제외하더라도 오는 사람이 많지 않냐.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안 오는 추세다. 맛집이 소문 나면 단골이 못 가듯이, 그런 거 아닐까. 새로운 사람들은 방문 요청이 오고 그러는데 말이다. 그리고 안영미 선배가 말하길, 선배가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2가지 있는데 'YG구내식당 가봤냐'랑 '나래바 가봤냐' 라더라. 주변 사람들이 다 '넌 나래바 가봤어?' '넌 왜 나래바 안 가봤어?' 얘기를 듣는단다. 저도 방송 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서 인사만 하면 '나래바 가 보고 싶어요' 얘기를 듣는다. 중요한 건 오고 싶다고만 하고 번호를 안 주신다.(웃음) 아, 예전에 오혁 씨 만났을 때 '나래바 놀러오세요' 했더니 '택시 타고 나래바 얘기하면 가나요'라고 해서 엄청 웃겼다."

-왔으면 하는 연예인은 있나

"정말 너무 많이 얘기했는데 아무도 연락이 없다. 김수현, 유아인, 박보검이다. 혹시나 해서, 그 분들이 그 얘기를 들었냐고 측근분께 물어봤더니 다들 듣긴 들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응답이 없다."

이지숙 기자

-어쩌다 집에 '나래바' 만들 생각을 했나

"집에서 술을 안 먹는 이유가 분위기가 늘어진다는 거, 안주가 부실하다는 거, 그리고 술을 사러 가야 한다는 거 아닐까. 그런 걸 충족한 게 나래바다. 우리끼리 모여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우리끼리 노는 게 너무 좋은 거다. 어쩌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졌다 보니 주변에 연예인이라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들이 불편한 게 싫다. 연예인들은 안 보이는 데 들어가서 술 먹지 않냐. 그게 불편하니까 집에 와서 음식해서 먹는 건데, 술도 종류별로 있고. 나래바는 진짜 프리하다. 술 먹다 보면 테라스에 가서 음악 듣는 사람도 있고 밑층 가서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게스트룸에서 자고 있는 사람 있고 요리하는 사람도 있고… 거의 아지트 화가 됐다."

-사람들이 자주 오면 사생활로 불편한 점은 없나

"날을 따로 정해놓으니 그렇진 않다. 저는 방송 전날엔 술을 안 마시려고 한다. 그래서 술 마시는 빈도도 줄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이 없는 날에는 무조건 술을 마신다. 사람들이 그걸 알아서 '내일 일 있어' 그러면 안 온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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