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선영, 남자프로농구 심판에 도전

2017. 6. 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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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공수 전환이 잦고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남자농구의 경우 워낙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지고 속공이 순식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 출신 남자 심판들도 웬만한 체력이 없이는 버텨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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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농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공수 전환이 잦고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남자농구의 경우 워낙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지고 속공이 순식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 출신 남자 심판들도 웬만한 체력이 없이는 버텨내기 쉽지 않다.

1997년 출범한 국내 프로농구에서 지금까지 여성 심판은 두 명이 있었다.

2007년 남자프로농구 1호 여자 심판으로 기록된 박윤선(45) 씨와 2015년 두 번째 여자 심판으로 데뷔한 홍선희(40) 씨가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홍선희 심판은 지금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23일 서울 양천구 양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2017-2018시즌 심판 트라이아웃이 진행됐다.

KBL 경력 심판 13명과 객원 심판 3명, 신인 심판 5명 등 총 21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신인 심판 5명은 23일부터 이틀간 면접과 이론 시험, 체력 및 실기 테스트를 거쳐 최종 합격 여부가 정해진다.

신인 심판 5명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박선영(37) 씨였다.

숭의여고 출신인 박선영 씨는 여자프로농구 선수로 2013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했고 2006년에는 세계선수권과 도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도 출전한 경력이 있는 선수 출신이다.

박선영 씨가 KBL 심판 테스트를 통과하면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출신 여성 심판'이 된다.

2013년 은퇴한 이후 올해 초까지 실업 김천시청에서 선수로 뛴 박선영 씨는 "선수 때부터 심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2015년 2급 심판 자격증을 땄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심판 준비를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매력적인 웃는 인상으로 '방글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그는 "계속 코트에서 뛰고 싶은데 선수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심판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심판 특유의 정직한 이미지도 심판에 끌리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자농구가 아닌 남자농구 심판에 도전하는 이유로는 "KBL이 국내 최고 리그 아니냐"며 "여자농구는 제가 6개 구단 가운데 4개 팀에 몸담았기 때문에 '출신 팀'이라는 선입견을 받게 될 것도 같았다"고 답했다.

남녀 농구 심판은 체력 기준도 다르다. 여자농구는 셔틀 런을 66회만 하면 되지만 남자농구는 86회를 채워야 한다.

박선영 씨는 "처음에 남자프로농구 심판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체력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론 역시 제가 선수로 28년을 뛰었어도 모르는 규칙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심판 테스트를 앞두고 많은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역시 농구 선수 출신 최종훈(38) 현 휘문중 코치와 결혼한 박선영 씨는 "선수 때 경험을 잘 살려서 선수들이 억울하지 않게 판정하는 심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일 올해 테스트에서 낙방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될 때까지 내년, 내후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당차게 답하며 특유의 방글거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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