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폭격' 이대은, 지명권은 누구 품으로?

입력 2017. 6. 2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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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 후 미국 진출, 2년간 일본에서의 활약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대은(28·경찰야구단)은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2019년 프로무대에 올라오면 이대은은 우리나이로 31살이지만, 그럼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는 매력을 무시할 팀은 없을 것 같다. 당장 1군에서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조건에 필적할 만한 어린 선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무난히 1번 픽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상위권 팀들은 이대은을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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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고교 졸업 후 미국 진출, 2년간 일본에서의 활약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대은(28·경찰야구단)은 올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경찰야구단에 입대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은은 이미 국가대표팀 선발 경험에 우완 에이스로 뛰기도 했다. 능력 자체야 모두가 인정한다. 그런 이대은에게 퓨처스리그(2군)는 좁디 좁다. 성적이 말해준다. 2군 13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71이닝을 던지며 탈삼진만 94개, 피안타율은 2할1푼1리에 불과하다.

구장 규격이 아주 작은 벽제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홈런은 4개밖에 되지 않는다. 탈삼진/볼넷 비율은 5.88로 매우 높다. 몸이 풀린 5월 이후로는 7경기에서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두 자릿수 탈삼진만 세 차례다. 이대은을 상대한 한 1군 경험이 있는 타자는 “수준이 다르다. 듣던 대로다.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공을 가졌다. 1군에도 이만한 국내 선발 자원은 몇 없다”고 극찬했다.

그런 이대은은 내년 여름에 열릴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선다. 벌써부터 이대은의 이름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 순위로 내년 드래프트의 지명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올해 최하위 팀이 내년 2차 1번 지명권을 갖는다. 이대은은 1순위 지명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2019년 프로무대에 올라오면 이대은은 우리나이로 31살이지만, 그럼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는 매력을 무시할 팀은 없을 것 같다. 당장 1군에서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조건에 필적할 만한 어린 선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무난히 1번 픽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상위권 팀들은 이대은을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팬들은 ‘이대은 리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올해 최하위 싸움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보통 최하위는 반드시 피해야 할 불명예지만, 이대은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으로 정의되는 게 KBO 리그의 특성이다. 그럴 바에 확실히 최하위를 해 이대은이라도 건지는 게 낫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있지만 현재 1~6위 팀이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재로서는 최하위 kt가 가장 유력한 ‘이대은 지명자’로 뽑힌다. kt는 시즌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팀 전력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여러 악재까지 겹쳐 있어 획기적인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선수도 없어 이대은이 필요한 팀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처져 있었던 삼성은 최악에서 벗어나 9위로 올라갔다. 최하위 kt와는 2경기 차이다. 10위 kt와 7위 롯데의 승차는 5.5경기로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산술적인 가능성은 7~10위 팀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MLB)와는 엄연히 생리가 다른 KBO 특성상 1라운드 픽을 건지고자 시즌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미국이야 그런 경우들이 있지만, KBO 리그는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지 않나. 구단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꼴찌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강하다. 지명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흘러가는 과정에서 이대은 리그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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