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NC-한화 울상' 외인 달러 얼마나 샜나

2017. 6. 2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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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외국인 선수 농사는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각 구단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의 기본적인 실력은 물론 적응력과 인성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부상 전력도 가장 중요한 체크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경기 중 부상 발생은 인간의 힘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올해는 유독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한 해이기도 하다. 부상을 당해도 연봉은 지급해야 하는 사정상 아까운 달러가 줄줄 새는 셈이다. 올해 몇몇 팀들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몇 억의 손해를 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들은 이미 큰 손실을 회계 장부에 반영했다. 그러나 대체 선수를 영입해 활용하고 있다. 당장 외국인 슬롯은 채운 셈이다. 그렇다면 아직 선수단에 안고 있는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날린 돈이 가장 많은 팀은 어디었을까. 선수들의 연봉을 300일로 나눠 일당을 산출한 뒤, 이를 23일 기준 말소 일자로 곱해 계산해봤다. 물론 선수들의 세부 계약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으나 부상 중에도 월급을 모두 지급한다는 가정을 했다.

NC는 투·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현재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특히 맨쉽은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 18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맨쉽은 43일째 말소돼 무려 25만8000달러를 허공에 날렸다. 7월 초 복귀를 조율하고 있어 낭비되는 금액이 30만 달러를 넘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까지 약 4만7000달러의 손실을 입힌 스크럭스 역시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예정이라 NC는 두 선수의 부상에 4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 날아갈 전망이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야 할 처지다.

한화도 꽤 많이 날렸다. 연봉 180만 달러 거물인 알렉시 오간도가 8만4000달러를 부상으로 날린 것에 이어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서도 이미 18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오간도는 고액연봉자라 결장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구단의 손해는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간도는 복귀까지 아직 보름 이상이 남았다. 역시 손해액이 20만 달러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화도 NC 못지않은 씁쓸함이다. 

LG도 손실이 크다. 14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허프가 42일 동안 말소돼 이미 약 20만 달러를 낭비했다. 히메네스도 23일 현재 7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두산은 보우덴이 골치 아프다. 연봉 110만 달러인 보우덴은 무려 72일이나 1군에서 빠져 팀에 약 26만4000달러의 손실을 끼쳤다. 최종 손실액이 30만 달러를 넘길 공산이 크다. 단일 선수로는 최다 손실액이다.

자립형 구단인 넥센도 속이 쓰리다. 션 오설리반이 단 17일 출전을 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잔여연봉을 모두 지급했다면 무려 약 104만 달러라는 피 같은 돈이 해외로 유출됐다. 그 외에도 부진에 빠진 대니 돈에서 약 11만3000달러,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던 밴헤켄에서 약 13만5000달러의 손해를 봤다. 올해 외국인 선수에 가장 많이 헛돈을 쓴 팀이 될 수도 있다.

삼성도 연봉 105만 달러의 레나도가 앤서니 레나도의 시즌 출발이 늦어 이미 약 19만 달러의 손실을 안고 시작했다. 열흘 동안 2군에 가 있었던 러프에서도 약 3만6000달러 정도의 손해를 봤다. 지난해보다는 낫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할 판이다.

대니 워스가 딱 ‘7일’을 뛴 SK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워스의 잔여연봉은 약 68만 달러였고, 어깨 통증에 시달린 스캇 다이아몬드 또한 약 10만 달러 어치 몸값을 병상에서 했다. 조니 모넬이 기대에 전혀 못 미친 kt 또한 모넬의 잔여연봉이 약 78만 달러에 이르는데다 돈 로치도 부상으로 5만5000달러 정도의 손해를 봤다. 파커 마켈의 잔여연봉 지급 의무에서 벗어난 롯데는 앤디 번즈, 닉 애디튼,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 및 부진으로 약 9만4000달러 정도 손해를 봤다. 그나마 선수들의 연봉이 높지 않아 손실액이 적었다.

유일하게 KIA만 외국인 선수들이 꾸준히 1군에서 뛰며 이런 불필요한 손해를 보지 않았다. 오설리반, 모넬, 워스와 같은 교체 케이스를 제외해도 지금까지 리그 전체로 부상 및 부진으로만 약 182만 달러(약 20억7000만 원)의 돈이 날아갔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들도 많아 이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줄줄 새는 달러를 잡아야 팀 성적도 같이 잡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보우덴-맨쉽-오간도(왼쪽부터). 레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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