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버틀러, 미네소타 PO 가뭄 끝낼 영웅 될까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7. 6. 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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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NBA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중에 주목을 받는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잭 라빈(22) 및 크리스 던(23)과 올해 드래프트 7순위 픽을 보낸 한편 시카고 불스로부터 지미 버틀러와 드래프트 16순위 픽을 받아냈다.

버틀러는 리그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는 스타인 반면 라빈과 던은 이제 3년차 및 1년차 시즌을 마친 미완의 유망주들이다. 라빈과 던은 아직 어리지만 미네소타 입장에서 좋은 신호를 받지 못한 터였다.

젊은 유망주들의 집합소 미네소타에 베테랑 에이스 버틀러가 가세했다. ⓒAFPBBNews = News1

따라서 시카고는 드래프트 순위를 올린 것 말고는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미네소타는 무려 13시즌 연속에 달하는 플레이오프 가뭄을 종식시키며 강호로 성장할 기회를 맞이했다. 이에 어떤 측면에서 미네소타가 다음 시즌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올시즌 자료를 통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윙 포지션에서의 큰 강화

버틀러는 코트 위 존재에 있어 리그 상위권에 드는 위력을 보여줬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서 볼 수 있는 리얼 플러스-마이너스(이하 RPM) 측정값을 보면 올시즌 버틀러(6.62)는 리그 전체 선수들 중 7위에 올랐다. RPM은 코트 위에 있는 시간 동안 팀의 점수판 변동을 같이 뛰는 동료와 상대방의 변수를 최소화시켜 뽑아내는 측정법이다.

슈팅 가드에 한정해 보면 버틀러의 RPM은 101명 중 1위다. 공격 쪽 RPM은 제임스 하든에 이어 2위이고 수비 쪽 RPM은 안드레 로버슨과 토니 앨런에 이어 3위다. 즉 버틀러는 공수 양면에 있어 이상적인 조화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버틀러가 들어올 자리에 있던 라빈은 -2.97의 RPM을 기록했다. 이는 포인트 가드 86명 중 66위에 그치는 숫자다. 특히 수비가 문제였다. 라빈의 -0.62 공격 쪽 RPM은 포인트 가드 중 41위의 중위권이지만 -2.35 수비 쪽 RPM은 76위의 바닥권 숫자다. 슬램덩크 콘테스트 1위를 2번이나 차지할 정도의 운동 능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단순히 점수판 변동을 그대로 봐도 버틀러와 라빈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시카고는 시즌 동안 경기 당 0.4점의 점수 차를 기록했고, 버틀러가 코트 위에 있는 동안엔 2.7점차로 앞섰다. 반면 경기 당 -1.1점차로 밀렸던 미네소타는 라빈이 있는 동안 -2.5점차로 밀렸다. 라빈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기 직전 시점에서 미네소타 인원 중 가장 안 좋은 개인 마진이었다.

▶경기 막판 승부처 해결 능력 향상

31승51패(승률 37.8%)로 마감했던 미네소타는 경기 당 점수 마진(-1.1)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온 편이다. 동일한 점수 마진을 기록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37승45패(승률 45.1%)를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점수 마진에 비해 승리를 많이 못 챙긴 이유는 막판 접전에서 특히 약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까지 5분 동안 5점차 이내로 접어든 경기, 즉 클러치 상황의 경기에서 미네소타는 15승30패(승률 33.3%)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30팀 중 28위 클러치 성적이다.

경기 막판 접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운도 많이 작용한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운을 배제해도 미숙한 판단의 장면을 많이 만들곤 했다. 여기에 대해 베테랑 에이스 역할에 있던 버틀러가 큰 보완을 해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버틀러는 올시즌 클러치 상황을 38경기 겪었다. 그리고 22승16패를 경험했으며 클러치 경기 당 4.3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NBA 전체 선수들 중 4위에 달하는 클러치 평균 득점이다.

버틀러와 라빈의 소속 맞교환은 해당 팀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AFPBBNews = News1

▶예전 감독과 재회한 버틀러

미네소타의 탐 티보도 감독은 2010~11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시카고의 감독으로 재임했었다. 따라서 2011~12시즌부터 NBA 경력을 시작한 버틀러는 4시즌을 티보도 감독 휘하에서 뛰었다.

버틀러가 본격적으로 에이스 득점원의 위력을 보인 시즌이 2014~15시즌이었으며 수비수로서 강한 위력을 보인 때도 티보도 감독이 시카고에 있던 시기였다. 때문에 버틀러가 소속을 바꾼다면 그 활용 측면에 있어 티보도 감독은 최적의 입장에 있기도 하다.

또한 티보도 감독 입장에서도 버틀러는 최적의 영입 선수다. NBA닷컴에 따르면 올시즌 미네소타는 100포제션 당 실점을 뜻하는 수비지표에서 리그 26위(109.1)에 그쳤다. 공격지표(108.1)는 리그 10위의 상위권이지만 수비가 다 갉아먹은 셈이다. 수비에 있어 명장으로 평판을 갖고 있던 티보도 감독에게 올시즌은 좋지 못한 기억이 됐다.

이에 티보도 감독의 시카고가 리그 최상위 수비를 보여줬던 당시 주축인 버틀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버틀러 자체가 뛰어난 수비수이기도 하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크게 높인 미네소타

미네소타는 서부지구 8위와 10경기차로 시즌을 마감했다. 위긴스와 타운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자 올해의 신인 수상자 2명을 동시에 둔 팀에게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2003~04시즌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결승을 끝으로 미네소타는 플레이오프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큰 변화도 거쳤고 시행착오도 많이 보이면서 긴 시간을 약체로 보냈다.

이랬던 처지를 벗어날 좋은 기회를 미네소타가 잡았다. 전성기 나이에 접어든 버틀러의 합세가 그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다른 주축 선수들도 기량 성장이 없다면 이상할 젊은 나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오래 유지돼 왔던 격전의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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