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주형은 작년으로 만족해야 하나?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7. 6. 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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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원래 투수를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의 김주형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타격이 약했던 팀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자 한 김기태 감독의 '유격수 김주형'이라는 파격 카드가 나름 먹혔다.

지난 2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KIA는 유격수 김선빈의 백업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을 위해 김지성을 올리고 김주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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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KIA는 원래 투수를 좋아했다. 신인 지명 때도 투수를 우선적으로 뽑는 경향이 컸다. 그런데 2004년을 앞두고 KIA가 과감하게 움직였다.

투수 대신 야수를 뽑았다. 터지면 리그 최강의 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선수였다. 바로 광주 동성고의 김주형(31)이다. 하지만 지금의 김주형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작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한 11시즌간 그의 통산 타율은 2할2푼8리다. 1할대가 4시즌이다. 2004년(0.162), 2005년(0.172), 2011년(0.199), 2012년(0.154)다.

그나마 2016시즌에 열심히 뛰면서 통산 성적을 많이 끌어올렸다. 첫 100경기 출전 돌파(135경기)에 타율2할8푼1리, 97안타 19홈런 49타점 장타율 0.499, 출루율 0.355 등 모든 기록에 개인 정점을 찍었다.

타격이 약했던 팀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자 한 김기태 감독의 '유격수 김주형'이라는 파격 카드가 나름 먹혔다. 김주형도 열심히 했고 팀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갔으니 실패는 아니었다.

본인도 물론이고 팬들도 감독도 구단도 작년의 활약이 이어지길 바랬다. 그렇게 2017시즌을 준비했다. 올해 KIA는 팀 전력이 상당히 강해졌다.

유격수 자리는 김선빈, 2루수는 안치홍, 3루는 이범호, 1루는 김주찬, 혹은 다른 선수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컸다. 1, 2군을 오고가는 백업인 김주형은 후보군에 오르지도 못했다.

물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범호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고생하고 김주찬이 부진에 빠지면서 1루와 3루, 두 곳에서 자리가 비었다. 그렇게 3루를 채우고자 김주형이 1군에 올라왔다.

그렇게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23일 현재 그는 39경기에 나서 86타수 14안타 타율1할6푼3리 9타점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아직 단 1개도 없다.

4월에만 18경기를 나갔음에도 54타수 9안타 타율1할6푼7리가 전부였다. 그리고 5월 7경기에서는 15타수 1안타 타율6푼7리, 6월 12경기에서는 13타수 4안타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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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이도저도 쓰지 못했다. 지난 2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KIA는 유격수 김선빈의 백업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을 위해 김지성을 올리고 김주형을 내렸다.

전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1군과 2군을 세 번이나 왔다 갔다한 김주형이다. 조금 감을 잡으려다 싶으면 내려가고, 그러다가 또 얼마 있다가 금새 올라오는 느낌이다.

물론 김주형이 코너 수비도 좋고 수준급 순발력과 유연성을 지닌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발목을 잡는 것은 타격이다. 홈런 아니면 안된다. 작년에 그가 쳐낸 안타가 97개인데 홈런이 19개다.

안타 중 20%가 홈런이다. 그런데 타점이 49타점에 불과하다. 도 아니면 모, 효율성이 그리 높은 타자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올해는 홈런조차 아직 1개도 없다. 불규칙한 출전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후반기가 되어도 큰 기대가 안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김주형에게 돌아갈 자리는 많지 않다는 점이다. 타격도 되면서 내, 외야 유틸리티 자원인 서동욱을 비롯해 최원준과 군 복무 중인 황대인 등 신인급 선수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해를 무사히 마치면 FA(자유계약)가 되는 김주찬이지만, KIA에 잔류한다면 1루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85년생 한국나이 33살의 김주형에게 더이상 유망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후반기 뿐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극적인 반전을 꾀하지 않으면 김주형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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