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손짓해도 北 안 변해.. 靑, 北전역 타격무기 공개로 경고

입력 2017. 6. 24. 03:02 수정 2017. 6. 24.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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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발사(지상분출) 시험을 한 로켓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신형 ICBM에 장착할 엔진 개발의 '최종 관문'에 들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엔진 시험이 성공했다면 북한이 조만간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후 정권수립일(9월 9일)을 목표로 신형 ICBM 도발 채비를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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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용 로켓엔진 시험]
김정은 'ICBM 로드맵' 착착 진행.. 9월 발사땐 美 군사옵션 본격 검토
한국정부 대북정책 주도 힘들어져

[동아일보]

북한이 최근 발사(지상분출) 시험을 한 로켓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이 거의 확실하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신형 ICBM에 장착할 엔진 개발의 ‘최종 관문’에 들어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3월 18일 평북 동창리 발사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액체연료) 지상분출 시험의 연장선으로도 보인다. 당시 김정은은 시험 성공을 ‘3·18 혁명’이라고 부르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은 이 엔진을 ‘백두산 엔진’으로 명명한 뒤 추력이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발사된 KN-17(화성-12형)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도 이 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KN-17은 고각 발사된 뒤 최대 2100여 km 고도로 약 780km를 날아갔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최대 사거리가 5000km로 ICBM급(5500km 이상)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엔진을 3, 4개 묶어 1단 추진체를 만들고, 그 위에 2∼3단 엔진을 결합해 미 본토를 겨냥한 신형 ICBM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엔진 시험이 성공했다면 북한이 조만간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후 정권수립일(9월 9일)을 목표로 신형 ICBM 도발 채비를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과 대화 제의에 상관없이 김정은이 애초부터 9·9절을 신형 ICBM 도발의 ‘디데이’로 잡고 관련 준비를 진행해 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ICBM을 쏴 올려 미 본토에 대한 핵타격 능력을 입증할 경우 북핵사태는 돌이키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보고, 대북 군사옵션을 검토하는 한편으로 한국에 더 많은 ‘안보 책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조기 배치를 비롯해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요청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고,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줄곧 말해왔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군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워싱턴과 뉴욕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갖게 될 경우 한국 정부가 북핵문제 등 대북 정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주도하기가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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