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CEO 만난 김상조 "자발적 변화 기다릴 것"

하남현 2017. 6. 2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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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커졌는데 국민 삶은 더 팍팍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것" 쓴소리
CEO들 "정책에 협조" 자세 낮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간 정책간담회’가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계에 쓴소리를 던지며 변화를 주문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고위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책간담회를 주재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이 참석했고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이 배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향후 공정위의 기업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고위 관계자가 대기업 경영진과 공식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대규모 기업집단은 한국 경제가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증거”라며 “미래에도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곧바로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대기업집단이)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언한 ‘재벌 개혁’의 정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벌 개혁을 몰아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은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규제 법률을 만들어 기업의 경영 판단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며 “(정부가) 독단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감 몰아주기’ 제재와 같이 대기업의 우려가 큰 사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향후 개별적 대화를 통해 좀 더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4대 그룹 경영진은 정부 정책 방향에 협조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권오현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으로부터 (기업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고, 이해가 많이 됐다”며 “정부 정책에 맞춰 어떻게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근 부회장은 “이번 만남이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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