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온 '저승사자'..괭생이모자반 탓에 양식장 비상

박영훈 2017. 6.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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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남해안 일대에 괭생이모자반이라는 해조류가 뒤덮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해류를 타고 밀려온 게 정착해 버린 건데요.

양식장 피해에다 인명 사고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식장 곳곳에 긴 수염처럼 생긴 해조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으로 긴 것은 4미터 넘게 자라기도 합니다.

미역이나 다시마, 전복 양식을 방해해 어민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치우고 있지만 끝이 없습니다.

[박미광/어민] "(전복 먹이인) 다시마 위를 덮어버리니까 다시마 색채가 빨리 하얘지면서 영양소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2년 전 중국에서 밀려와 큰 피해를 입혔던 괭생이모자반의 포자들이 이제는 아예 양식장 곳곳에 정착해버린 겁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줄기마다 포자를 지녀 떠다니면서 성장할 만큼 번식력이 왕성합니다.

[용인순/어민] "원체 양이 많다 보니까 조금 걷어내도 다시 원래 상태가 돼버려요."

괭생이모자반이 뒤덮은 해안가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비릿한 악취에 날벌레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일손이 달리는데다, 수거한 것들을 치울 곳도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사고 또한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슴 압박 계속해봐. 호흡해?"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다 의식을 잃은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어선 스크루를 통째로 휘감아버리고, 레저보트의 기관을 고장 내기도 합니다.

"시동은 걸리나 운전이 불가한 상태임."

괭생이모자반이 우리 해안에 정착한 사실이 확인되고 피해마저 속출하고 있어 대량 확산을 막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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