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 행정관 "삼성 합병 朴 지시 없어" 주장

이정혁 기자 2017. 6.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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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3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제32회 공판 에서 노홍인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듣지 못했고 상황을 보고하라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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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삼성물산 사장 "실적부진 유도한 적 없어"..이재용 부회장 재판 적극 임해 눈길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김신 삼성물산 사장 "실적부진 유도한 적 없어"…이재용 부회장 재판 적극 임해 눈길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3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제32회 공판 에서 노홍인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듣지 못했고 상황을 보고하라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는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연금 의결권을 챙겨보라고 했다고 들었다'는 특검의 질문에서 나온 대답이다. 앞서 최 전 수석은 "국민연금 의결권 문제를 챙겨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는 있었으나, 소관 업무인 만큼 일반적인 내용으로 파악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안 모 한국마사회 본부장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아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삼성 변호인단의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그가 마사회에서만 25년 이상 근무한 승마 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정 씨에 대한 승마 지원이 삼성과 직접 연관이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특검이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판단하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대해 안 본부장은 "처음 본다. 금시초문이다. 전혀"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도 각종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설명하며 박관천 전 경정의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서원(최순실)이다'라는 발언에 대해 "박관천이라는 이름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합병을 위해 삼성물산이 의도적으로 실적부진을 유도했다는 일성신약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삼성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 "고의로 그런 일은 없다"며 "당시 건설도 20%, 상사도 10% 인력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김 사장의 증언을 근거로 "특검은 삼성이 합병 과정에서 불리하게 합병비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적을 낮췄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의혹"이라면서 "합병 무렵 구 삼성물산은 유가상승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정도로 실적이 안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병이 안됐을 경우 주가는 대폭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 손실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쉰 살 생일을 맞은 이 부회장은 평소와 비슷한 남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 서류봉투를 들고 입정했다. 그는 재판 도중에 입을 가리며 변호인단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필담을 주고받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재판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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