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生' 이재용-최순실, 생일날 나란히 종일 재판
최순실·이재용 같은 날 법정에서 생일 맞아
이재용 재판에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증언
최씨는 생일날 징역 3년 첫 유죄 판결 받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23일로 만 49세 생일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종일 재판을 받으며 씁쓸한 하루를 보냈다.
같은 6월23일생인 최순실(61)씨도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특혜 혐의로 국정농단 사건 중 첫 실형을 선고 받으며 침울한 생일을 맞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 혐의 3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검은 정장에 한손에는 노란 봉투를 들고 법정에 나왔다. 여느 때와 같이 침착한 표정에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지만 얼굴 한구석 씁쓸함은 감출 수 없었다.
생일 아침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소고기 미역국을 먹은 것으로 보이며, 최씨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어묵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는 김신 삼성물산 사장과 노모 전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증인 4명이 출석해 종일 삼성물산 합병과 정씨의 승마지원 정황 등을 진술했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삼성 미래전략실 지휘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집중 신문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합병이 미래전략실 주도가 아니었으며,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특검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결정에 따른 게 아니라 양사 경영상 필요에 따라 추진됐다는 말이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합병 논의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 지배력 강화 효과를 논의했는지 여부에는 "전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미래전략실에 합병 추진 과정을 보고한 배경에 대해선 "합병에 대주주 관련 이슈가 걸려 있었고, 그중 가장 큰 문제가 순환출자였다. 미래전략실이 대주주 관련 이슈와 순환출자 문제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합병 찬성을 조건으로 개별적 보상을 약속했다는 전 삼성물산 주주 측 주장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를 만나 주식을 얼마에 사주겠다고 한 사실이 있냐"는 특검 질문에, 김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삼성물산 합병 전 윤 대표와 만나 "합병에 찬성해 달라. 국민연금은 다 됐다"고 발언한 사실과 관련해 김 사장은 "없다. (국민연금공단) 투자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인데 의사결정이 어떻게 됐다고 말할 수 있겠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표는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사장을 만났을 당시 '국민연금공단도 다 됐다'며 일성신약도 찬성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개인적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배임 행위가 될 수 있어 거절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김 사장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개인적 보상도 해주겠다고 한 적 없다. 윤 대표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얘길 하겠냐"고 반문했다.
다만 "윤 대표에게 기권해달라는 말을 한 적은 있다"면서도 "내가 한 건지 (함께 있던)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 자리에서 경영권 승계에 이번 합병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은 맞지만 이는 윤 대표 의견이었다"며 "윤 대표가 평소 '이번 합병 목적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고 말하고 다녔고, 그래서 김 전 사장이 '이건 경영권 승계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회장과 생일이 같은 최씨는 이날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3년의 생애 첫 실형을 선고 받았다. 최씨는 재판 내내 무표정으로 임했고 선고 결과가 나오자 허탈한 듯 미동 없이 허공만 응시했다.
재판부는 "자녀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기엔 자녀에게 너무나 많은 불법과 부정을 보여줬다"라며 "급기야 비뚤어진 모정은 결국 자신이 그렇게 아끼는 자녀마저 최씨의 공범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밝혔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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