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정부-4대그룹 만남.."정책 방향 공감"

장지현 기자 입력 2017. 6. 23. 20:13 수정 2017. 6. 2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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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개혁을 핵심공약으로 내 건 터라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4대 그룹의 긴장감도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는데요.

현장을 직접 다녀온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지현 기자, 경제 검찰이라 불리는 공정위와 재벌이 만났습니다.

먼저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생각보다 오늘 김상조 위원장과 4대 그룹간의 대화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습니다.

김 위원장이 재벌 개혁에 대한 강도 높은 주문을 해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는데요,

일단 오늘은 첫 자리인 만큼 김 위원장과 기업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주고 받았습니다.

양측 모두 첫 상견례에 만족감을 드러냈는데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김 위원장의 의견이 타당하게 느껴졌다"고 말하면서 "저자 직강을 들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김 위원장에게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로 언급이 되고 있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인지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정진행 / 현대자동차 사장 : (김 위원장이) 양적인 규제책보다는 질적으로, 또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잘 해가겠다는 말씀을 들어서 아주 안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공정위가 4대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고위층과 직접 만난 것,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오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고위층과의 첫 만남은 향후 5년간 문재인 정부, 그리고 재벌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서로 합리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 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공정위원장이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에 앞서서 재벌들을 만난 것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부터 '4대 그룹' 중심의 재벌개혁을 강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현재 정부 구성이 완료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먼저 4대 그룹 관계자를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 문 대통령이 미국을 순방할 때 기업인들과 동행을 하지만 이 자리에서 재벌 정책을 말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에 먼저 김 위원장이 4대 그룹과 만나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오늘 만남에 관심이 많은지 김상조 위원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 청와대에서도 굉장히 오늘 모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면서 이 미팅이 끝나는 대로 대통령께 보고를 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자리에 전문 경영인보다 총수들이 직접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너 일가가 참석할 경우 그룹의 최고권위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던질 수 있었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성사가 어려웠습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 수감 중이라 우선 참석이 불가능했고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건강상 참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K그룹이나 LG그룹만 오너가 참석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 전문 경영인이 참석을 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는 개별 그룹, 개별 기업의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개별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더 많이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재벌개혁에 앞서 재벌기업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 나갈 지 지켜봐야겠군요.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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