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개별 재벌기업과 공개적으로 따로 만나겠다"

입력 2017. 6. 23. 19:46 수정 2017. 6. 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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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였다."

23일 새 정부의 재벌대기업 정책을 둘러싸고 재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전문경영인 정책간담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그러나 재벌을 감시하는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이 재벌기업과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 소통을 늘리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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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각 개별기업 자주 만나 특수한 사정 듣고 해결하겠다"
경제검찰 수장이 재벌기업 만나는 게 적절한가, 의문도 제기
삼성·현대차·SK·LG 대표들 "소통하는 유익한 자리였다"

[한겨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 셋째)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대그룹 대표들과 정책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에스케이(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엘지(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였다.”

23일 새 정부의 재벌대기업 정책을 둘러싸고 재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공개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전문경영인 정책간담회’는 1시간 만에 끝났다. 이날 김 위원장은 ‘개별그룹·기업과의 만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일감몰아주기 등과 관련해 개별그룹·기업과 만나는 자리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며 “30대 그룹과 한꺼번에 만나는 행사로는 각 개별 그룹과 기업의 특수한 사정을 터놓고 얘기하며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엄격한 법 집행에만 나서는 방식이 아니라, 공정위를 포함한 정부 부처와 재벌기업이 공개적으로 만나 자율적 변화를 요구하는 자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또 “재벌기업들이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데, 그 까닭은 그룹 최고의사결정자에게 정확하게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서 인듯 싶다”며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합리적인 대기업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이나 정부 둘 다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어떤 분야에서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타당하다고 느꼈고, 저희도 거기에 맞춰 어떻게 하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지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김 위원장에게) 물어봤다”며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하겠다고 (위원장이)말했다.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정호 에스케이(SK)텔레콤 사장은 “공정한 경쟁은 경제 정의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런 기회를 통해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현회 ㈜엘지(LG) 사장은 “김 위원장이 비교적 진솔하게 설명했다”며 “정책 방향에 공감하며 제대로 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재벌을 감시하는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이 재벌기업과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 소통을 늘리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재벌과 자주 만나겠다는 태도는 과거 정부와 다르지 않고, 공정위원장으로서 옳은 태도가 아니다. 김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공정위원장으로서 법적 기준에 따라 조사하고 그에 맞는 행정 조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별 기업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해 자발적 변화를 이끌고 독려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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