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도종환 장관 "'국가관광전략회의' 설치..관광청 신설은 신중해야"

박정규 2017. 6.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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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쉼표 있는 삶' 느끼도록 할 것"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관광인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6.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관광업계와 만나 "관광을 국가적 차원에서 핵심 분야로 논의하겠다"며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다만 관광청 신설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관광산업은 시장 규모가 70조원에 이르고 제조업에 비해 2배 이상 취업 유발효과가 있는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 장관은 우선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한 관광업계의 피해와 관련해 "추가경정예산에 1000억원을 편성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치·외교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잘 고려해야 하므로 앞으로 국무회의 등을 통해 계속 강조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국가관광전략회의 추진과 관련해 "지역 관광정책과 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업계도 함께 참여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지난 대선공약을 바탕으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새 정부의 핵심 관광정책을 가다듬고 있다"며 "관광복지사회 실현 및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기본 방향을 토대로 의견을 듣고 소통하면서 대책을 수립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크게 다른 것은 관광을 휴식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노동자에게 휴가비를 보장하는 것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관광인과의 간담회에서 '한복남' 박세상(오른쪽)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17.06.23. suncho21@newsis.com

이 밖에 대체휴일제 등 휴일제도 개선 및 관광 관련 일자리 창출, 저가형 여행상품 및 바가지요금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방한관광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1인당 지출액이 큰 의료관광과 마이스(MICE) 신규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도 장관은 "쉼표도 악보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 놓치는 사람은 박자를 놓친다"며 "'음표와 음표 사이의 정지에 예술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악보에서 음표의 경계를 볼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인생을 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인용하기도 했다. 또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쉼표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관광청 신설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 내에서의 위상이나 예산·법률 관련 권한과 역량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관광업계는 우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및 위안부 문제 등 현안이 닥쳐있는 외교문제의 해소를 호소했다.

한국방문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리 관광산업이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제일 큰 시장인 중국과 일본(관광객)"이라며 "다른 정책 안하셔도 좋으니까 한·중, 한·일 관계를 풀어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을 위해 케이블카 설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도 요청했다.

김홍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관광의 근본이 되는 국내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국내관광을 활성화하면 귀농 유도를 통한 농촌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관광인과의 간담회에서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2017.06.23. suncho21@newsis.com

한옥민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건물을 활용한 '한국관광컴플렉스' 구축을 통해 협회, 업계, 학계 등의 협력과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안영혁 한국휴양콘도미니엄경영협회 부회장이나 권희석 하나투어 수석부회장 등은 우리 국민들의 휴가가 연휴나 하계에 너무 집중돼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관광 캠페인이 비수기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밖에 영세한 인바운드 업체를 위해 융자시 송객영수증 담보물 인정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나 관광기금의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등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관광분야 협회·단체와 인천공항공사·코레일 등 항공·교통·여행사 임직원, 벤처기업 대표 및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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