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보안 이란도 당했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입력 2017. 6. 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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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이란 심장부인 수도 테헤란의 의사당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의 영묘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사진).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국부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를 기리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이 이란과 사이가 좋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카타르에게 국교단절을 선언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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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이란 심장부인 수도 테헤란의 의사당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의 영묘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사진). 호메이니 영묘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국부 호메이니 전 최고지도자를 기리는 곳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고위 인사가 종교 기념일에 참배하는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다. 이란은 정치와 종교 상징물을 동시에 공격당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중동 국가 중 거의 유일한 ‘테러 청정 국가’라는 자존심도 무너졌다. 테러 시점도 절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이 이란과 사이가 좋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카타르에게 국교단절을 선언한 뒤였다. 전 세계 이슬람 신자의 85%는 수니파이고, 수니파의 종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끊임없이 종파 분쟁을 일으키는 이유이다. 카타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니파 국가이지만,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이 카타르를 외교·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고 했다.

ⓒEPA

이번 테헤란 테러는 이란 처지에서 수니파의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IS가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급진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란은 IS에 대한 철통 보안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그 자랑이 허세였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중동 전문 분석가인 반탄카는 “이란 당국이 IS의 공격을 잘 막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테헤란은 절대 공격당할 수 없다는 건 부풀려진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테헤란 대학의 한 정치학 교수는 “이란은 시아파 신자가 92%쯤 된다. 이런 나라에서 수니파인 IS가 수도 테헤란을 타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란 내부에도 IS 조직원이 있다는 말은 들었어도 우리의 심장부를 공격할 정도로 세를 키웠다는 게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레자 세이폴라이 부의장은 성명을 통해 “6명의 괴한이 모두 다에시(IS)에 합류한 이란 국적자다”라고 밝혔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이번 테러에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테러 직후 이란 현지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 벌인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부각하며 이번 테러 배후에도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이슬람 성직자는 “이란의 주장은 우리와 IS가 같은 패거리라는 말이다. 테러는 자신들이 당하고 화풀이는 우리에게 하는 격이다”라고 분노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파 갈등이라는 위험한 뇌관을 제대로 건드렸다. 두 종파 간에 복수혈전이 벌어지게 생겼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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