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국적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 마무드 아마드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필리핀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이날 AP통신에 “마무드가 지난 달 마라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지난 7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은 민간인의 도움을 받아 아마드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시신이 매장된 정확한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에 따르면 대학 강사 출신 IS 조직원 아마드는 한달 째 이어지고 있는 마우테·아부사야프 등 IS 추종 반군의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 포위공격을 주도하고 재정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무드는 공격용 무기, 음식 등 물품 조달을 위해 IS로부터 60만달러(6억8352만원)를 받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대학 강사 출신인 마무드는 지하디스트로 전향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았다. 지난달 IS 지도자들이 마라위시 공격을 도모하는 과정이 포착된 영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개국은 지난 22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테러범들의 자금줄과 함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선전전을 차단할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 3개국은 테러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테러 세력을 키울 수 있는 마약, 빈곤,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IS 선전전과 테러 활동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마라위 시에서 무장저항을 하는 IS 추종 반군의 소셜미디어 계정 63개의 폐쇄를 페이스북에 요구한 데 이어 IS 선전물 유포자의 체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해외에서 테러 활동에 관여한 자국민이 귀국했을 때 최장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반(反) 테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19일부터 IS 추종 반군들이 해상 납치를 일삼는 필리핀 남부 국경 해역에서 공동 순찰도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는 계엄령까지 선포하며 IS 추종세력 토벌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필리핀군과 IS 추종 무장단체의 전투로 무장대원 280명, 군경 69명, 민간인 26명 등 약 375명이 사망했다.

교전이 장기화되면서 IS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세력확산을 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