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드래프트] 말릭 멍크 "구단주가 조던! 11순위라도 좋아"

손대범 2017. 6. 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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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뉴욕/손대범 기자] “헤이 멍크!! 닉스에서 만나는거죠?”, “말릭! 닉스로 오세요!” NBA 기대주 말릭 멍크(19, 191cm)가 시내를 걷자 그를 알아본 뉴욕 닉스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  2017년 NBA 드래프트 기념 사인회 행사를 막 마치고 나오던 터였다. 적지 않은 이들이 말릭 멍크가 8순위로 뉴욕 닉스에 갈 것이라 예상했다. 21일(미국시간) 열린 NBA 신인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은 ‘멍크와 닉스’, ‘멍크와 트라이앵글 오펜스’, ‘멍크와 필 잭슨’을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멍크도 그때마다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잘 맞을 것 같다. 볼의 흐름이나 내 움직임 모두 중요한 공격이다.”

그러나 22일,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NBA 드래프트가 끝난 뒤, 그의 행선지와 지명순위는 달라져 있었다. 켄터키 대학 출시의 멍크는 전체 11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됐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디애런 팍스에 이어 NBA팀에 지명된 2번째 켄터키 대학 선수였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Draft Express) 정도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늦어도’ 10순위에 지명될 것이라 봤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 47득점을 넣을 수 있는 ‘간 큰’ 신입생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38경기에서 19.8득점을 넣었다. 3점슛도 39.7%였다.

그러나 프랭크 니리키누가 8순위로 뉴욕에 가고, 경쟁자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가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9순위)되면서 멍크의 순위는 뒤로 밀려나게 됐다. 11순위가 그의 최종 지명순위였다.

“닉스 선수가 되지 않아 실망하지 않았나?” 말릭 멍크에게 주어진 세 번째 질문이었다.

그러나 멍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좋아했다. “사실, 나도 닉스가 나를 데려가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렇다고 실망하진 않았다. NBA 선수가 되는 건 모든 농구선수들의 꿈이다. 우리 고향에서 NBA 선수는 내가 처음이다.”

멍크가 샬럿 호네츠행을 좋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구단주 때문이다. 샬럿의 구단주는 현역시절 ‘농구황제’라 불렸던 마이클 조던이다.

멍크는 “마이클 조던은 GOAT(Greatest of All Time) 아닌가. 그가 샬럿에 있다! 조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조던 밑에서 뛰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내일쯤 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그로부터 배우면 나는 매년 더 좋은 농구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은 신인상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루키 게임에도 나가보고 싶다”라며 신나했다.


물론 샬럿 호네츠의 감독은 스티브 클리포드다. 코칭스태프도 따로 있다. 아마도 조던과 1대1로 마주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던도 종종 훈련을 보고 선수들에게 조언을 하고, 그들의 경기력에 기분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몇몇 선수들은 1대1을 하는 일생일대의 경험도 해봤다. 멍크는 “조던이 1대1을 하자면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내가 이길 것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조던을 생각하기에 앞서 멍크가 증명하고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우선, 그가 탁월한 득점력에도 불구, 11순위까지 내려가게 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말릭 멍크는 191cm로 NBA에서 슈팅가드로 뛰기에는 키가 작다. 포인트가드를 봐야 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은 득점력에 비해 볼 핸들링과 경기 운영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특히 판단력을 깊게 봤는데, 이 점에서 데니스 스미스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뉴욕에 지명된 니리키누와 비교하면 나이가 ‘조금’ 더 많고, 수비와 윙스팬에서 차이가 났다. 이 점에서 밀렸다.

말릭 멍크는 “대학에서야 팍스가 있었으니까 내가 슈팅가드를 봤지만, 실은 나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병행할 수 있는 선수다. 볼 스크린 이후 판단과 결정, 볼 핸들링 등은 NBA 팀들이 워크아웃 때 가장 많이 주문한 부분이었다. 나 역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샬럿 호네츠와 샬럿 현지 언론들은 멍크가 스틸픽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일단 훌륭한 퍼스트스텝과 폭발력은 높이 살 수밖에 없다. 단지, 앞서 말한 가드로서의 운영 능력, 그리고 올스타 가드 켐바 워커(185cm)와의 공존 여부 향후 그의 생존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멍크는 “켐바 워커는 나와 에이전트가 같다. 그와는 여러 번 이야기를 해봤다.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상황을 낙관했다.

한편, 샬럿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멍크 외에도 듀크대 출신의 프랭크 잭슨(191cm, 31순위)도 선발했다.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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