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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호투' 현진…붙박이 선발 '애매'

메츠전서 5이닝 만에 교체

호수비 덕에 근근이 버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3일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잘 던졌다고 칭찬할 수 있지만 어딘지 좀 모자라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 ‘찜찜한 호투’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5선발 요원이지만 그렇다고 붙박이는 아닌 불안한 입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서 86구만 던지고 5이닝 만에 교체됐다. 3대2로 앞서있었고 투구 수가 많지 않았던 상황. 국내 팬들로서는 불펜 투입 시점이 빠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야속할 만도 했다. 그러나 ‘1회 실점 징크스’가 다시 도진데다 수비 도움으로 근근이 버틴 류현진도 할 말이 많지 않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할 발판을 스스로 만들라는 게 감독의 요구. 이게 안 되면 언제든 다시 불펜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날 경기는 5선발 경쟁자였던 마에다 겐타(일본)의 불펜행이 발표된 후 류현진의 첫 선발 등판이었다.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의 성적은 그래서 더 아쉽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면 붙박이 선발을 꿰찰 수 있는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등판하자마자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1회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시속 148㎞ 직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2회에는 볼넷과 폭투, 안타로 내준 1사 1·3루 위기에서 중견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정확한 홈 송구로 실점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타선의 도움으로 3대1로 역전한 4회 1사 후 트래비스 다노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곧바로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피홈런은 14개로 늘었다. 5회 안타와 볼넷으로 내준 1사 1·2루에선 유격수 병살타를 엮어냈다.



다저스 두 번째 투수 크리스 해처가 6회 3대3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4승은 날아갔지만 다저스는 7회 3점을 보태 6대3으로 이겼다. 3승6패의 성적을 유지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4.35에서 4.30으로 낮췄다. 직전 등판인 지난 18일의 5이닝 2실점과 비교해 투구 수 조절이 잘 된 것은 소득이다. 당시는 2회까지 50개를 던졌다. 이날은 호수비 덕도 있지만 평균 시속 146㎞의 직구(38개)와 110㎞대 커브(18개)의 조합이 제법 잘 통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구위는 좋았다. 1회 피홈런 상황은 실투로 보인다”면서 이른 교체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류현진이 갖고 있던 부담(수술과 재활 등)을 고려한 것이다. 적절한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면 3번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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