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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난조…류현진 날아간 4승

이용익 기자
입력 : 
2017-06-23 16:03:59
수정 : 
2017-06-23 19: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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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볼 구속 회복, 커브 덕 5이닝 2피홈런 2실점 호투
불펜 투수 실점에 승리 날려
올 시즌 류현진(30·LA 다저스)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이는 날이 잦다.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투구를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안타 5개로 2점을 내주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승리는 류현진의 몫이 아니었다. 3대2로 앞선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불펜 투수 크리스 해처가 동점을 내줘 승리 요건을 상실했다.

류현진의 시즌 첫 2연승 달성은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그나마 이날 LA다저스가 끝내 6대3으로 이긴 사실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불안감이 있었다. 당초 류현진은 뉴욕 메츠를 상대로 통산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날 LA 다저스는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시작부터 힘을 뺐다. 당장 1승이 아쉬운 류현진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시작부터 흔들린 류현진은 1회 상대 선두 타자인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시속 148㎞짜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안타 5개 중 2개가 홈런이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대신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함께 곁들이는 느린 커브의 위력이 더욱 크게 살아났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 86개 중 패스트볼은 38개, 커브는 18개를 던지며 주무기인 체인지업보다 패스트볼과 커브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썼고, 타자들을 20번 상대하는 동안 12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오히려 더 던질 수 있었는데도 내려온 6회가 아쉬울 정도였다. 5회 말 더그아웃에서 닉 허니컷 투수코치와 상의한 뒤 경기에서 빠진 류현진이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은 86구만으로도 좋았다. 시즌은 기니 여기까지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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