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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류현진, 마지막 과제 '피홈런'


입력 2017.06.23 14:47 수정 2017.06.23 15: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뉴욕 메츠전 146km 이상 속구 38개

2실점 모두 피홈런..벌써 14피홈런

류현진의 평균 구속이 살아났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의 시즌 4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구속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85개)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명의 타자들과 승부했고, 12명의 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다저스가 3-2 앞선 6회 수비에 내려가 시즌 4승의 요건을 갖췄지만, 바뀐 투수 크리스 해쳐가 실점해 승리가 날아갔다. 평균자책점은 4.35에서 4.30으로 낮췄다.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151.2㎞, 평균 구속은 146㎞을 기록했다. 평균 구속 이상의 패스트볼을 38개 던졌다.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커브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지기에 앞서 구사하는 수준이 아닌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피드를 동반한 직구였다.

3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윌머 플로레스를 범타로 처리할 때 시속 150km를 찍었다. 4회초 좌타자 다노도 류현진의 시속 149km 포심에 배트를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움찔했다. 위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오르자 낙차 큰 커브도 위력을 발했다.

이처럼 류현진의 구속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경기 막판 시속 151km를 찍은 지난 신시내티전과 마찬가지로 구속이 살아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어깨가 점점 달궈지고 있는 셈이다.

평균 속구 구속이 140㎞ 초반대로 형성됐던 지난달 12일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10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대부분의 직구가 140km대 초반을 넘지 못했다. 구속이 140km대 후반에 형성되면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살아나며 승리를 따내거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구속은 류현진에게 올 시즌 매우 중요한 문제였는데 그것이 해소되고 있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평균 구속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67이닝)에서 14개의 홈런을 맞았다. ⓒ 게티이미지

이제 문제는 홈런이다. 피홈런만 줄인다면 더 많은 이닝과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실점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도움과 병살타가 있긴 했지만 홈런으로 너무 쉽게 실점했다. 지난 4월 14일 시카고 컵스전, 19일 콜로라도전, 5월 19일 마이애미전, 지난 11일 신시내티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 경기 2홈런 이상 맞았다.

1회초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맞은 우중월 솔로 홈런은 148km 포심 패스트볼. 좀 더 예리하게 던져야 한다. 변화구도 마찬가지다. 4회초 다노에게 맞은 홈런은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허용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67이닝)에서 14개의 홈런을 맞았다. 2013년(192이닝/피홈런 15개), 2014년(152이닝/피홈런 8개)과 비교하면 급격히 불어났다. 피홈런이 늘어나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올라갔다.

호투하고도 뜬금없이 터지는 한 방에 분위기가 꺾이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달궈진 류현진이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완전한 류현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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