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지스함 승조원 7명 사망 원인은?.."침몰 막으려 고뇌에 찬 결단"
컨테이너선 충돌로 우현 아래 4m 구멍 나
"조치 안 했다면 이지스함 침몰했을 것"
새벽에 봉변..취침 중 당했을 가능성 높아
워싱턴포스트(WP)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침몰 위기에 직면한 함정을 살리기 위해 동료 승조원들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렸다”며서 “침수된 격실을 밀폐시켜 사망자가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제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피츠제럴드함(9000t급)은 필리핀 선적 ACX 크리스탈호(2만9000t급)의 선수에 부딪혀 이지스 레이더 체계 바로 아래 우현이 크게 파손됐다. WP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함정엔 직경 약 4m에 이르는 구멍이 생겼다. 이로 인해 바닷물이 구멍으로 한꺼번에 급속히 밀려드는 상황이었다. 함정은 이에 비상 조치로 침수된 구역을 폐쇄했다. 물이 쉴새없이 들어오는 공간에 동료 승조원들이 갇히게 될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이었지만 어쩔수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군함의 내부 구조는 침수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개별 격실 형태로 설계돼 있다. 격실문은 양쪽에서 닫고 밀폐시킬 수 있는 구조다. 피츠제럴드함이 크리스탈호와 부딪힌 시각은 새벽 2시 30분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승조원 350여 명 가운데 불침 근무를 서는 수십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병은 사고 당시 취침 중이었다. 함장실에서 쉬고 있던 브라이스 벤슨 함장(중령)도 부상을 입고 모항인 요코스카의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들도 취침 중 봉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WP는 “7명의 시신이 모두 폐쇄된 승조원 거주 구역에서 발견됐다”면서 “폐쇄 당시 생존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당시 정황 상 피츠제럴드함이 침몰했을 수도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승조원들은 매뉴얼대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익사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침수구역을 밀폐하지 않았다면 이지스함의 자력 귀환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해군은 조만간 피츠제럴드함의 이지스 시스템 데이터를 통해 사고 경위를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이지스함 선체는 운반선에 실어 미 본토로 이동시킨 뒤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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