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1기만 연내 배치?..국방부 '묵묵부답'

김관용 2017. 6. 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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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1기만을 야전배치키로 미국과 합의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국방부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금년(2017년) 하반기까지 사드 미사일(발사대) 한 기를 야전 배치하기로 했다"면서 "나머지 5기는 내년(2018년)에 배치하기로 스케줄이 합의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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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난 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당시
"2017년 내 실전운용, 조속 배치 위해 노력할 것" 밝혀 
文 대통령 "당초 한미간 발사대 1기만 올해 배치키로 합의"
국방부 "대통령 인터뷰에 추가로 할 말 없어" 침묵 
美, 文 대통령 반박 "전 과정 韓 정부와 협의"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당초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1기만을 야전배치키로 미국과 합의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국방부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입을 다물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대통령께서 하신 인터뷰 내용에 대해 저희가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그대로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해 7월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한미 양국은 사드를 조속히 배치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2017년) 말에는 실전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드 1개 포대는 X-밴드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기로 구성된다. 2017년 말까지 이들 사드 장비를 모두 들여와 운용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2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원래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드 배치 합의를 할 때 금년(2017년) 하반기까지 사드 미사일(발사대) 한 기를 야전 배치하기로 했다"면서 "나머지 5기는 내년(2018년)에 배치하기로 스케줄이 합의됐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당초 발표와 다른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지난번 탄핵 국면에 들어선 이후 이런 절차들이 서둘러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한미는 원래 올해 내에 발사대 1기만을 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는 것으로 합의를 해놓고 이를 중간 과정에서 변경했거나, 당초 합의를 따르지 않고 2기를 배치한 것이 된다.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가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드 배치 절차는 지난 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급속도로 진행된게 사실이다. 당초 성주골프장에 사드가 배치되는 시기는 올해 연말에서 7~9월로 앞당겨졌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 해 11월 "향후 8~10개월 내 사드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사드 배치 예정부지인 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에 공여하기도 전인 지난 해 12월 환경영향평가업체부터 먼저 선정했다. 국방부와 롯데가 경기 남양주 군용지와 성주골프장 부지를 맞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한지 일주일도 안돼 3월 6일 밤 오산기지를 통해 사드 발사대 등의 장비가 반입됐다. 이 때문에 대선 전 사드 배치가 이뤄져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도록 한 ‘알박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4월 20일 주한미군에 부지를 공여하는 절차가 마무리 되자 미군 측은 4월 26일 새벽 레이더와 발사대 등 주요 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X-밴드 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2기의 발사대까지 배치돼 5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국방부 표현에 따르면 ‘초기 운용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다. 나머지 발사대 4기는 추가 반입돼 경북의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 중이다.

한편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문 대통령이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전체 사드 체계 배치가 빨라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는 이 모든 과정에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하고 전적으로 투명하게 협의해 왔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언론담당 게리 로스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입장(스탠스)이 동맹의 결정이었으며 또한 앞으로 번복되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trust)”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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