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씨' 사드..한미정상 간 '논쟁'으로 번질까?

홍기삼 기자 입력 2017. 6. 23. 10:29 수정 2017. 6. 23. 14: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전체 사드 배치 절차가 빨라졌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한미간에 합의됐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일정을 전격 공개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밝힌 사드 배치 일정은 내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논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대통령, 美측 공세 대비 '사드배치일정' 공개 분석도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전체 사드 배치 절차가 빨라졌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초 한미간에 합의됐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일정을 전격 공개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가 '올해 하반기까지 사드 발사대 1기를 야전배치하고 나머지 5기는 내년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미 간 사드배치 합의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는 애초 국방부를 비롯해 한미 군 당국이 밝힌 일정과는 다르다. 지난 4월26일 한미 양국은 사드포대중 2기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해 배치했다. 나머지 4기는 미군 기지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밝힌 당초 계획보다 한미 군 당국이 실제 집행한 사드 배치가 더 빨라진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이 한미간 어떤 합의사항을 통해 '올해 1기, 내년에 5기 배치'가 예정됐는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9일 대통령 선거 전,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과 연계해 가능한 빨리 올해 내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여러차례 밝혀왔다. 문 대통령이 밝힌 한미 합의사항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관련 국방부는 23일 전날 문 대통령이 밝힌 사드 배치 일정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하신 말씀이니 그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밝힌 사드 배치 일정은 내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논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후 경북 성주에 설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가 국내에 추가 반입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뒤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조사하는 등 사드 배치 일정은 '보고 누락'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후 한미 양국간 사드 배치 일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확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 논란을 보고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는 만큼, 한미정상회담에서 치열한 사드 논쟁이나 극적인 '담판'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이 전날 사드배치 일정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건 이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한미 양국이 합의한 사드배치 일정보다 실제 배치가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상회담에서의 사드 논쟁을 피하기 위해 한미간 실무자들이 적극적인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한국 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이 전화통화에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 사드(배치)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

틸러슨 장관과 강 장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열릴 한미정상회담 전에 따로 만나 최종 조율을 할 예정이다.

argus@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