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태프 월평균 164만원 벌어..여전히 열악"

입력 2017. 6. 23. 10:23 수정 2017. 6. 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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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관객이 한 해 1억 명을 넘어 겉으론 풍요로워진 듯하지만,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는 여전히 열악한 처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6 영화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화스태프들이 최근 1년간 영화를 통해 얻은 연간 소득은 평균 1천97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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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국영화 관객이 한 해 1억 명을 넘어 겉으론 풍요로워진 듯하지만,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는 여전히 열악한 처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6 영화스태프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영화스태프들이 최근 1년간 영화를 통해 얻은 연간 소득은 평균 1천970만원이었다. 월평균 164만원꼴이다.

이는 2012년(연 1천107만원)과 2014년(월 1천445만원)에 비해 증가한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월 175만6천547원을 밑도는 금액이다.

직급별로 보면 감독급/기사의 연평균소득은 3천601만원, 팀장(퍼스트)은 2천161만원, 세컨드는 1천667만원이었고, 서드(3rd)는 1천42만원, 막내인 수습은 657만원에 그쳤다. 수습의 월평균 소득은 54만원에 불과한 셈이다.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6천30원 이상을 받은 스태프 비율은 평균 75.9%였는데, 80억원 이상 대작은 이 비율이 88.8%였던 반면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의 경우 56.1%로 절반이 조금 넘는 데 그쳤다.

근무기간 중 4대 보험에 가입한 비율 역시 평균 48.2%였는데, 80억원 이상 대작의 가입률은 70.8%였던 반면, 10억원 미만의 영화는 28.6%에 불과했다.

프로덕션 단계에서 1주 평균 근로일은 5.45일, 하루 근로시간은 12.8시간으로 2014년(5.45일, 13.2시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현재 또는 최근 1년간 참여한 작품에서의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라는 응답이 78.0%를 차지했고, 18.4%만이 정규직이라고 답했다. 정규직의 비율은 2012년(16.0%)과 2014년(12.7%)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이다.

부당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42.3%로 2014년(42.2%)과 유사한 수준이었는데 부당행위의 유형은 임금체불이 23.3%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임금체불 작품 수는 응답자 평균 1.52편, 579만원으로 2014년(1.39편, 433만 원)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런 부당한 처우를 막기 위해 노사가 임금액 및 지급방법, 근로시간, 4대 보험, 시간 외 수당 등에 대해 합의한 사항이 표준근로계약서다.

2015년 4월 영화진흥기금 지원을 받는 영화는 표준근로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한 덕분에 표준 근로계약서로 계약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4년 35.3%에서 지난해 53.1%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80억원 이상 영화의 경우 이 비율이 56.1%였던 반면 10억원 미만 영화는 20.9%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10억원 이하 저예산 영화와 대작 영화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한 상태로, 10억원 미만 저예산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스태프 처우 개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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