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정형돈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고 싶다"

김진석 2017. 6.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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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억울한 게 많아 보였지만 침착했다. 이제라도 말 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방송인 정형돈(39)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가를 1년 여 떠났다가 지난 해 복귀했다. 이후 밝은 모습으로 JTBC '뭉쳐야뜬다'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에는 아직 짐이 있다.

2011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 걸고 제작에 참여한 도니도니 돈까스. 홈쇼핑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팩을 넘어서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직접 출연해 돈까스를 튀기고 먹는 등 최선을 다해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2013년, 검찰은 도니도니돈까스를 만든 야미푸드 공장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야미푸드 김모 대표는 육류 함량 미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다. 정형돈은 책임 회피라는 불똥을 맞아 사과했다. 벌금형으로 최종 판결됐지만 회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고 정형돈에겐 책임 회피라는 '먹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동안 누구도 저와 업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막상 말을 하려고 하자 다른 걸 물어보기 바빴고 더욱 언론 앞에 설 용기가 없었죠. 정권이 바뀌었고 이제라도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해요. '한참 전 일인데 괜한 얘길 꺼내는거 아니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대로 넘어가기엔 피해 본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자리에 앉은 정형돈은 차분한듯 긴장돼 보였다. 벌써 4~5년 지난 얘기를 끄집어내며 기억을 떠올렸다. 박근혜 정부가 4대 악으로 지정한 것 중 불량식품에 대한 표적 수사로 도니도니 돈까스가 저격됐고 그 여파는 정형돈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는 식품업체 직원들에게 미쳤다.

"두 딸이 나중에라도 아빠 이름을 검색하다가 왜곡된 내용을 볼 수도 있잖아요. 바로 잡을 건 잡아야죠. 저도 그렇지만 그 일로 인해 야미식품서 해고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요." 인터뷰는 8년만이라고 했다. 돈까스 얘기를 할 땐 책임감 있지만 본업 얘기에는 예능감 한가득이다. 건강도 많이 좋아 보였다.

-사실 돈까스 사건이 일어난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보도 후 알게 될텐데.

"잊혀진 걸 괜히 끄집어내 '긁어 부스럼이냐'는 반응이 있을 거란걸 알면서도 한 번 쯤은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4대악으로 뽑힐만큼 최악의 상품은 절대 아니었다고 자부한다. 또 내가 입을 떼야 그 사람들(식품업체)도 본인들의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나서라도 억울한 얘기를 하고프지 않았을까. 이런 얘기를 한다고 도움이 될 지 후폭풍이 될 지 모르겠지만…."

-가족 걱정도 상당해 보인다.

"사실 집에는 아이가 있지 않냐. 아이가 크다보니 언젠간 알게 될 수도 있고 아빠가 '악을 판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잘잘못을 떠나 정확하고 명확한 기준에서 판단이 돼야하지 않나. 똑부러지게 얘기해주고 싶었다. 본업으로 놀림받는건 괜찮은데 이건 또 다른 부분이지 않나.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혹시 다른 사업을 생각하고 있나.

"아직은 생각하는게 전혀 없다. 그렇다고 앞으로 안 하리라는 법은 없지 않냐.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얘기를 못 하겠다."

-건강 상태는 어떤가.

"나이가 들며 사람을 잘 안 만나게 된다. 아직도 정신과 다니고 약도 먹는데 줄이고 있다. 주변에선 괜찮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몸이 아픈 적은 없다. 정신이 안 좋을 뿐이다."

-새로운 프로그램 '셜록의 방' MC로 발탁됐다.

"출연진이 프로파일러가 돼 실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현대 첨단 과학수사로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2주 파일럿이다. 평소 추리에 관심이 많아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등을 즐겨봤다. 다른 추리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요리·음악·예능 등 다양한 예능을 해왔는데 어떤 취향과 맞나.

"이런 민감한 질문은 쉽게 대답했다간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상처를 받는다. 다 잘 맞는다고 답하겠다.(웃음)"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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