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판 출석한 최태원..'동생 가석방' 부탁 인정
[앵커]
어제(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재판에 최태원 SK회장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동생의 조기석방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자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최 회장의 사생활 관련 질문을 쏟아내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2월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수감 중이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은 사면으로 풀려났지만 동생은 그러지 못해 조카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가석방을 완곡하게 부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웃는 표정을 한 채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독대 이틀 전 최 회장이 김창근 당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보낸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동생 교도소 면회를 가는 김 의장에게 "조기 출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VIP 보고 때도 모든 키는 석방을 위한 것"이라는 말을 전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대통령 면담 시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단 의미였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처럼 최 회장이 구체적인 증언을 이어가자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사생활 관련 질문을 하며 공격했습니다.
2015년 불거진 최 회장의 '혼외자 보도'와 관련해 부인 노소영씨가 최 회장의 사면 전부터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반대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겁니다.
최 회장은 한숨을 쉬며 "들은 적 있다"고 답했고 재판부는 거듭된 질문에 "사적인 부분 관련 질문은 그만하라"며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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