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일거리가 없다" 장기불황에 인력시장도 한산

2017. 6.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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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5시 고용노동청이 운영하는 대구시 서구 만평네거리에 있는 대구일일취업센터 문이 열리면 50∼60대들이 하나둘 들어온다.

먼저 온 순서대로 방문록에 이름을 적은 뒤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40명 가까운 사람이 들어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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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일취업센터 한 달 내내 찾아와도 5일 일할 정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매일 오전 5시 고용노동청이 운영하는 대구시 서구 만평네거리에 있는 대구일일취업센터 문이 열리면 50∼60대들이 하나둘 들어온다.

먼저 온 순서대로 방문록에 이름을 적은 뒤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40명 가까운 사람이 들어와 앉는다.

센터 직원이 그날그날 일손이 필요한 업체와 하는 일을 소개하면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일할 의사를 나타낸다.

주로 도금공장, 섬유업체, 자동차부품공장 등에서 물건을 나르거나 염색을 돕는 일이다.

여성을 위한 식당 보조 일도 가끔 들어온다.

선택받은 사람은 바로 자리를 뜨고 남은 사람은 하릴없이 기다리다 그냥 돌아간다.

이때가 보통 오전 6시 30분께다.

요즘엔 하루 평균 40명 안팎이 센터를 찾고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30% 남짓에 그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어서 마다하는 경우도 있지만 2∼3년 전보다 일거리 자체가 많이 줄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50대 A씨는 23일 "한 달 내내 찾아와도 5일 정도 일할까 말까다"며 "힘든 일이 많아 날마다 일을 나갈 수는 없으나 전보다 일자리 구경하기가 눈에 띄게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센터 관계자는 "IMF 뒤인 1998년 말 취업센터가 문을 열었는데 요즘 만큼 썰렁한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일용직 일자리를 꿰차고 앉은 측면도 있으나 경기불황으로 성서공단, 3공단 등에 있는 제조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당국이 아닌 민간이 운영하는 직업소개소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건설 일용직 인력시장으로 유명한 서구 북비산네거리는 옛날부터 건설현장과 인력을 맺어주는 일이 성행했으나 지금은 다 지난 얘기가 됐다.

한 직업소개소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막일꾼을 찾는 업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이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실직하고 일용직을 전전한다는 B(60)씨는 "아파트 공사장 같은 경우 대개 인부들이 한 팀을 이루고 있는 데다 소규모 건설현장도 인력 수요가 많지 않다"며 "인력시장엔 찬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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