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할 눈앞' 삼성 러프, 이것이 기다림의 미학

2017. 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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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어느덧 3할 타율이 보인다.

삼성 4번타자 다린 러프(31)의 이야기다. 러프는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친데 이어 22일 잠실 LG전에서도 류제국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297로 이젠 3할 타율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었다. 총액 110만 달러를 받고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타격으로 삼성의 애간장을 태웠다. 4월까지는 고작 타율 .150 2홈런 5타점에 그쳤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기다렸다. 러프는 2군으로 내려가 심신을 달랬고 타격할 때 손의 위치를 수정하면서 변화구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썼다.

삼성의 믿음은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6승 19패 1무로 역대 최악의 시즌을 예고했던 삼성은 이미 최하위에서 탈출했으며 6월에만 위닝시리즈를 4차례 수확하면서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 만한 입장이 됐다.

역시 러프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5월 타율 .330 7홈런 23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러프는 6월에 들어서도 타율 .385 4홈런 24타점으로 더 뜨거워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시즌 초반 방황을 할 때도 러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솔직히 교체는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김 감독은 "원체 갖고 있는 능력과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였고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영입했던 선수"라면서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바닥을 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2군에 다녀오면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는 김 감독은 "지난 부진을 잊고 지금은 잘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사실 비싼 친구이지 않나"고 웃었는데 나름 투자를 하고 데려온 선수라는 것은 그만큼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말이다.

러프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뒤 "매 타석 모든 공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고 나도 계속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러프의 부활에 삼성이 춤추고 있다. 그리고 리그 판도도 다시 뒤흔들 조짐이다. 이것이 바로 '기다림의 미학'이 아닐까.

[다린 러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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