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완벽 KIA 이명기 리드오프가 '맞춤옷'

장강훈 2017. 6. 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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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30)가 리드오프라는 '맞춤 옷'을 입고 펄펄 날고 있다.

신인 때부터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차세대 리드오프로 각광받았는데 데뷔 11년 만에 날개를 활짝 폈다.

지난 4월 SK에서 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당초 리드오프로 영입한 로저 버나디나 뒤를 받치는 2번타자 역할을 했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명기를 리드오프로 올리고, 버나디나를 3번 타순에 배치하며 그 사이에 김주찬을 넣어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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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KIA 이명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이명기(30)가 리드오프라는 ‘맞춤 옷’을 입고 펄펄 날고 있다. 신인 때부터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춘 차세대 리드오프로 각광받았는데 데뷔 11년 만에 날개를 활짝 폈다.

이명기는 지난 21일 현재 홈런 3개를 포함해 77안타 35타점 타율 0.341(7위)로 KIA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SK에서 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당초 리드오프로 영입한 로저 버나디나 뒤를 받치는 2번타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가 빠른 발을 활용해 2, 3루타를 펑펑 때려내고 ‘캡틴’ 김주찬이 좀처럼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명기를 리드오프로 올리고, 버나디나를 3번 타순에 배치하며 그 사이에 김주찬을 넣어 부담을 덜어줬다.

5월 중순께 일시적인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명기는 1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16일 광주 LG전부터 지난 21일 광주 두산전까지 4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펼쳤는데 이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4타점 6득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던진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두 차례나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이명기.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명기는 “니퍼트는 몸쪽 빠른공이나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유도한다. 첫 타석(1회)에 몸쪽 빠른 공에 반응을 했는데 구위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고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철저한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임한다는 의미다. KIA 김기태 감독은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초구는 직구 아니면 변화구다. 확률로 5대 5인데, 좋은 타자라면 5대 5로 시작하는 직구-변화구 확률을 7대 3까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투·포수의 성향을 철저히 꿰지 않으면 쉽지 않은 능력이다. 하지만 이명기는 니퍼트가 던지는 체인지업 타이밍을 완벽히 잡아냈다. 체인지업이 들어올 확률을 70% 이상 예측한 듯 한 스윙이었다.

그는 “버나디나가 1번 타순에 있을 때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연구한 게 도움이 됐다. 비슷한 유형이어서인지 버나디나에게 한 볼배합을 내게도 그대로 적용하는 빈도가 높더라. 이제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부담은 있지만 즐겁게 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타격 상승세는 수비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4회초 2사 1, 3 루에서 민병헌이 때린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캐치하지 못했다면 경기 흐름이 또 요동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수비하라는 김태룡 코치님 말씀이 힘이 됐다. 코치님께서 ‘실수하면 코치가 책임지면 된다. 주눅들지 말고 더 과감하게 결정하고 행동하라’고 주문하셨다. 한 두개씩 결과를 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리드오프 부재로 수 년간 시름한 KIA를 웃게 만드는 ‘복덩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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