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프로야구 전문가가 뽑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윤세호 입력 2017. 6. 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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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코칭스태프가 뽑은 각 분야 최고 선수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매 시즌 MVP가 나오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지만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100% 반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파고들며 우열을 가리는 시상식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포츠서울이 현장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야구를 가장 많이 연구하고 잘 아는 10개 구단 코치들의 답변을 통해 KBO리그 각 분야별 최고선수들을 뽑아봤다.

◇ 직구는 니퍼트, 커브는 춘추전국시대
구종별 최고 투수를 뽑는 투표는 박빙이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1위와 2위가 한 표 차로 갈렸다. 특히 커브는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른 분포도를 보였다. 직구 부문에선 지난해 MVP를 수상한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4표를 얻으며 가장 위력적인 직구를 구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니퍼트에 이어 LG의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가 3표를 획득했다. 구속에서는 니퍼트가 소사에 뒤지지만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의 각이 워낙 좋아 타자들에게 주는 위압감에서 니퍼트가 한 수 위라는 평이다. 커브 부문에선 1인자가 나오지 않았다. 프로 경력 10년차 이상 베테랑 투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LG 임정우와 임찬규도 각각 2표와 1표를 얻었다. 임정우의 경우 올시즌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게 코치들의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슬라이더의 달인 장원준
슬라이더 부문은 두산 장원준이 정상에 올랐다. KBO리그 첫 해부터 장원준은 좌타자 기준 횡으로 크게 휘어나가는 슬라이더로 주목 받았다. 당시 장원준을 지도했던 LG 양상문 감독은 “입단했을 때부터 슬라이더는 완성된 투수였다. 투구폼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경험만 쌓으면 수준급 좌투수가 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SK 김광현은 올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2표를 얻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중인 김광현이 2018시즌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선다면 장원준과 최고 슬라이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슬라이더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인지업 부문에선 두산 좌투수 유희관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은 유희관이지만 체인지업을 이용한 완급조절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희관이 자신의 체인지업을 싱커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립 자체가 체인지업이 아닌 싱커다. 하지만 떨어지는 궤적이 체인지업과 흡사하기 때문에 현장 지도자들은 유희관의 싱커를 체인지업으로 해석했다. kt 고영표와 롯데 박세웅과 같은 신예 투수들도 수준급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로 꼽혔다.
KIA 타이거즈 헥터가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패한 뒤 풍선껌을 불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7.04.30.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기자 dica@sportsseoul.com
◇ 이닝이터 헥터가 최고의 선발투수
최고 선발투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KIA 헥터 노에시가 니퍼트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최다 이닝(206.2)을 소화한 헥터는 올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롯데 박세웅과 KIA 양현종, SK 메릴 켈리도 각각 한 표씩을 받았다. 최고 마무리투수는 올시즌 압도적으로 세이브를 쌓고 있는 NC 임창민이 6표로 최다득표자가 됐다. 세이브 2위 김재윤은 3표,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은 1표를 얻었다.

◇ 리그 최고 파워히터는 김재환
리그 최고 파워히터는 두산 김재환이었다. 지난해 37홈런을 터뜨린 김재환은 올시즌에도 19일 현재 15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파워로 꾸준히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는 김재환이다. 정교함에선 한화 김태균이 첫 손으로 꼽혔다. 김태균은 팀동료 이용규를 한 표 차이로 제치고 최고의 콘택트 히터로 평가받았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86경기) 달성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동갑내기 라이벌인 롯데 이대호와 최고의 오른손 타자 자리를 다퉜다. 치열한 양자 구도에서 이대호가 김태균을 두 표 차이로 제쳤다. 좌타자로는 KIA 최형우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가 10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5회 박승욱의 땅볼 타구를 연결 받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17.05.10.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최고 내야수비는 김재호
현장에선 그 누구도 1루 수비를 저평가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단순히 포구만 잘 하면 되는 자리였을지 몰라도 현대야구에선 아니다. 강한 타구를 날리는 좌타자들이 부쩍 늘었고 작전도 많이 나오면서 1루 수비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루수의 역할이 재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수비가 뛰어난 1루수로 SK 박정권이 가장 많은 4표를 획득했다. 넥센 채태인도 3표로 박정권의 뒤를 이었다.

내야수 중 가장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인 2루수 부문에선 한화 정근우가 압도적인 지지(7표)를 받았다. 수 년 동안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한 저력을 증명했다. 3루수는 SK 최정과 두산 허경민이 정확히 5표씩 양분했다.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에선 두산 김재호가 8표로 가뿐히 정상에 올랐다.

외야수의 경우 포지션 특성상 인당 3표를 행사했는데 삼성 박해민이 9표를 휩쓸었다. KIA 김호령이 5표, SK 김강민과 두산 민병헌이 각각 4표를 얻었다. 올시즌 선발 출장 기회가 부쩍 줄어든 김호령이지만 지난 2년 동안 KIA 외야진의 중심을 잡은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외야수비, 베이스러닝 2관왕 오른 박해민
그라운드 위에 사령관 포수 포지션에선 양의지가 원톱으로 자리했다. 리드와 수비 모두에 있어 리그 최고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KIA 김민식은 수비 부문에서 3표를 받았다. 공격까지 고려해 이제는 완전체 포수로 불려도 부족하지 않은 양의지다.

박해민은 외야수비에 이어 베이스러닝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실제로 박해민은 올시즌 가장 먼저 도루 20개를 돌파하며 도루왕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타석에서 작전수행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로는 타율 1위에 올라있는 KIA 김선빈이 최다득표자가 됐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탁월한 넥센 베테랑 우타자 이택근은 김선빈 다음으로 많은 2표를 받았다.

bng7@sportsseoul.com

◇ 설문 참가자
●투수 부문 = 두산 한용덕, NC 최일언, 넥센 박승민, LG 강상수, KIA 이대진, SK 최상덕, 한화 정민태, 롯데 김원형, 삼성 김상진, kt 정명원 ● 타자 부문 = 두산 강석천, NC 이도형, 넥센 강병식, LG 서용빈, KIA 박흥식, SK 정경배, 한화 나카시마, 롯데 김대익, 삼성 김종훈, kt 김광림 ●수비 부문 = 두산 공필성, NC 이동욱, 넥센 홍원기, LG 박종호, KIA 김민호(내야), KIA 김태룡(외야), SK 박계원, 한화 이철성, 롯데 김민재, 삼성 박진만, kt 김용국 ● 포수 부문 = 두산 강인권, NC 최기문, 넥센 김동우, LG 김정민, KIA 나카무라 타케시, SK 박경완, 한화 신경현, 롯데 장재중, 삼성 세리자와 유지, kt 강성우 ●작전주루 부문 = 두산 최해명, NC 전준호, 넥센 조재영, LG 유지현, KIA 김태룡, 김종국, SK 정수성, 한화 윤재국, 롯데 최만호, 삼성 김호, 김재걸, kt 채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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