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홈런, 한화 '진돗개 야구'의 백미

배영은 입력 2017. 6. 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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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났다.

한화와 넥센은 20~22일 대전 3연전에서 혈전을 펼쳤다. 첫 두 경기에선 경기 후반까지 똑같이 5-5로 맞서다 1승 1패씩 주고 받았다. 20일엔 한화가 7회 결승점을 뽑아 6-5로 이겼고, 21일엔 넥센이 8회 승부를 갈라 다시 6-5로 승리했다. 동점과 역전이 거듭된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는 22일에 벌어질 홈런 공방전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두 팀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을 걸고 전력을 다해 맞붙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아 넣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가장 먼저 쳤다. 0-2로 뒤진 1회 2사 2루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작렬했다. 3경기 만에 다시 때려낸 시즌 18호포. 홈런 단독 3위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넥센도 반격을 시작했다. 3-2로 한 점 간신히 앞선 3회 1사 후 김민성이 한화 선발 배영수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은 그라운드 쪽이 아닌 바깥쪽 펜스에 맞고 야구장 밖으로 떨어졌다.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아치였다.

그 다음은 김하성 차례였다. 한 방으로 4점을 뽑았다. 5-5로 맞선 4회 1사 만루서 한화 장민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김하성에게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닷새 만에 다시 나온 만루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한화도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다음 이닝에서 정근우가 곧바로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날려 6-9까지 추격했다. 7-12로 스코어가 더 벌어진 7회에는 하주석이 다시 중월 2점포(시즌 6호)를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좁혔다.

여세를 몬 한화의 불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넥센이 12점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결국 최재훈이 9-12로 뒤진 8회 2사 1·2루서 넥센 불펜 하영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를 12-12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같은 한 방. 최재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화 이적 후 첫 아치가 꼭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극적인 홈런이 터졌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사리오가 아쉬운 파울 타구를 남긴 채 아웃된 직후였다. 다음 타자 이성열이 풀카운트에서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와 맞섰다. 그리고 6구째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직감할 수 있는 큼직한 우월 끝내기 홈런. 이성열의 시즌 9호포는 그렇게 한화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6호이자 이성열 개인에게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동시에 한화는 2014년 5월 20~2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넥센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13득점 가운데 9점을 홈런으로 채워 넣으면서 대전 하늘에 축포를 쏘아 올렸다.

대전=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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