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홈런, 한화 '진돗개 야구'의 백미
한화와 넥센은 20~22일 대전 3연전에서 혈전을 펼쳤다. 첫 두 경기에선 경기 후반까지 똑같이 5-5로 맞서다 1승 1패씩 주고 받았다. 20일엔 한화가 7회 결승점을 뽑아 6-5로 이겼고, 21일엔 넥센이 8회 승부를 갈라 다시 6-5로 승리했다. 동점과 역전이 거듭된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는 22일에 벌어질 홈런 공방전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두 팀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을 걸고 전력을 다해 맞붙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아 넣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가장 먼저 쳤다. 0-2로 뒤진 1회 2사 2루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작렬했다. 3경기 만에 다시 때려낸 시즌 18호포. 홈런 단독 3위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그러나 넥센도 반격을 시작했다. 3-2로 한 점 간신히 앞선 3회 1사 후 김민성이 한화 선발 배영수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공은 그라운드 쪽이 아닌 바깥쪽 펜스에 맞고 야구장 밖으로 떨어졌다.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아치였다.
그 다음은 김하성 차례였다. 한 방으로 4점을 뽑았다. 5-5로 맞선 4회 1사 만루서 한화 장민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김하성에게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닷새 만에 다시 나온 만루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한화도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다음 이닝에서 정근우가 곧바로 시즌 6호 솔로 홈런을 날려 6-9까지 추격했다. 7-12로 스코어가 더 벌어진 7회에는 하주석이 다시 중월 2점포(시즌 6호)를 터트리면서 점수차를 좁혔다.
여세를 몬 한화의 불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넥센이 12점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결국 최재훈이 9-12로 뒤진 8회 2사 1·2루서 넥센 불펜 하영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를 12-12 원점으로 돌리는 천금같은 한 방. 최재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화 이적 후 첫 아치가 꼭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가장 극적인 홈런이 터졌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사리오가 아쉬운 파울 타구를 남긴 채 아웃된 직후였다. 다음 타자 이성열이 풀카운트에서 넥센 마무리 투수 김상수와 맞섰다. 그리고 6구째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직감할 수 있는 큼직한 우월 끝내기 홈런. 이성열의 시즌 9호포는 그렇게 한화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6호이자 이성열 개인에게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동시에 한화는 2014년 5월 20~2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넥센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13득점 가운데 9점을 홈런으로 채워 넣으면서 대전 하늘에 축포를 쏘아 올렸다.
대전=배영은 기자
▶ [공식발표] 김보경, J리그 가시와 이적… “전북 출신 자부심 갖겠다”
▶ 디 마리아 탈세혐의 인정…벌금 200만 유로 납부 예정
▶ 레알 회장, 호날두 마음 잡기 총력 “탈세 혐의 책임 구단이 다 하겠다”
▶ [이천수 칼럼] “국내 감독도 ‘스카우트’ 해야 한다”
▶ [인터뷰] 한화 김태연, “꿈만 꾸던 순간이 현실로”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이상군 감독대행, "진돗개 정신으로 하겠다"
- [포토] 쿠로베 미나 '함서희는 진돗개'
- [인터뷰]역대 U-20 포르투갈전 득점 '시작과 끝' 김건형-김현을 아시나요?
- 한화 이성열 시즌 7호 홈런..삼성 상대 3개째
- [포토] 부릅 최주환 '야구 끝나지 않았어'
- 산다라박, 미국서 과감해진 패션? 브라톱+복근 노출한 파격 스타일
- AOA 탈퇴 지민, 확 달라진 얼굴 '충격'...C사 명품 올려놓고 행복한 근황
- [화보] 장윤주, 청량함의 인간화!
- 쌍둥이 아들 잃은 호날두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 타율 0.037…'양'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