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외장재' 16번 점검 통과..인재였던 런던 화재

김성탁 입력 2017. 6. 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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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소 79명이 숨진 런던 임대아파트 화재 참사의 원인이 인재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16차례 안전 점검에서 고층 건물에 사용이 금지된 가연성 외장재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벽면을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에 진화와 구조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원인은 리모델링 때 사용한 가연성 외장재였습니다.

알루미늄 피복에 폴리에틸렌 합성수지를 충전재로 붙인 제품인데, 단열 효과가 있지만 화재에 취약합니다.

영국 정부가 18m 이상 고층 건물에 사용을 금지한 이유입니다.

공사기간 2년 동안 관할구청이 안전검사를 16번이나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지난해엔 안전검사 완료 증명서까지 발급했습니다.

한 리모델링 업체가 불에 잘 안 타는 소재를 제안했지만 묵살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습니다.

이 소재가 타면서 독성 가스가 발생해 사망자를 늘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총리는 국가가 절박한 국민을 돕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사퇴 시위는 계속됐습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중앙과 지방 차원에서 국가가 돕는 데 실패했습니다. 총리로서 사과합니다.]

영국 정부가 생존자 가족에게 제공키로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분양가가 최소 20억 원이 넘는 곳인데, 68채를 확보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 값이 떨어진다며 이주를 반대하면서 상처는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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