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극복 삼동초.."더부살이 끝났지만 걱정은 여전"

송성환 기자 2017. 6. 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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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지난해 10월 영남지방을 덮친 태풍 차바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학교가 완전히 잠겨 옆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던 울산 삼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달 초 리모델링을 마친 학교에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수해의 원인이 됐던 인근 하천의 제방공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밝은 표정으로 통학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

지난해 태풍 차바로 학교가 완전히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울산 삼동초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약 8개월간 30분 거리에 떨어진 학교에서 더부살이를 하다 이달 초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웠던 학교에 돌아온 학생들은 매일 등굣길이 기다려집니다.

인터뷰: 제갈한 2학년 / 울산 삼동초등학교

"급식도 맛있어서 좋아요. 돌아오니까 편하고. 학교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 게 좋아요."

인터뷰: 권민준 2학년 / 울산 삼동초등학교

"(옆 학교에선) 4층까지 올라가야 되는데 삼동초등학교에 있을 땐 2층까지만 올라가면 돼요."

새 단장을 마친 학교엔 더 이상 수해의 흔적은 없습니다.

교실 기자재들이 어지럽게 쓸려나온 학교 입구는 말끔하게 정리됐고, 진흙범벅이었던 교실도 새 학교처럼 깨끗해졌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전쟁터 같던 운동장도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최은혜 5학년 / 울산 삼동초등학교

"물난리 날 때 엄마랑 잠깐 와본 적 있었는데 우리 학교가 이렇게 안 좋아 보여서 속상했어요. 운동장에서 애들이랑 같이 놀고 하니까 그게 제일 좋아요."

혹시나 다시 돌아오지 못할까 마음 졸였던 시간들이 이제 꿈같이 아득히 먼 이야기 같습니다.

인터뷰: 박유경 5학년 / 울산 삼동초등학교

"학교에 언제 오지 생각도 해봤고 졸업할 때까지 학교가 안 지어지면 여기서 졸업 못할까 봐 조금 많이 걱정하긴 했었어요."

하지만 아직 수해 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릴 순 없습니다.

학교에서 20m 거리에 맞닿아있는 보은천입니다.

지난해 수해 당시 이 하천의 물이 범람해 학교를 덮쳤는데요.

학교는 새 단장을 마쳤지만 보시는 것처럼 하천은 아무런 조치 없이 1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처럼 큰 비가 내리면 꼼짝 없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어 불안한 마음입니다.

인터뷰: 김원돌 교장 / 울산 삼동초등학교

"재난 대피훈련 등을 많이 시키고 있지만 가장 문제점은 기본적인 취약 부분입니다. 빨리 보은천을 정비해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길 (바랍니다)"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학교를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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