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기업 사드 제재 시진핑에 해제 요청할 것"

"서로 피할수없는 의제 될것..北, 美본토 타격 할수있는 ICBM 머지않아 확보"

■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취한 모든 조치들을 해제하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는 계기가 된다면 그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겠다"며 "그 문제는 서로 피할 수 없는 의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시절 중국과의 사드 갈등을 해결할 복안이 있다고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 다음 달 시 주석과의 첫 만남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CBS방송 등 미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고, 북한에 가장 많은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다. 중국의 협력이 없다면 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을 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G20에서 북한 핵문제가 최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기술을 머지않은 시기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순위에 둔다면 한국과 미국이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외교 어젠더에서 최우선순위로 올려놓은 결단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비핵화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야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선 "북한에 대해 일본과 더 수준 높은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면서도 "일본의 군비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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