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저수지 바닥..멸종위기 희귀 조개도 '신음'

이용식 기자 2017. 6.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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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는 저수지가 늘면서 생태계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저수지의 진흙 속에 살던 멸종위기 조개까지 무더기로 폐사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가득 찼던 저수지가 바짝 말랐습니다. 낚시 좌대들은 모두 흙바닥에 내려앉았고, 저수지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메마른 들판으로 변한 이곳 예당 저수지 저수율은 9%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8%에 비해 불과 4분의 1 밖에 안 되는 상태입니다. 목마른 고라니가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마실 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 100만 톤씩 공급하던 농업용수까지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최병석/농어촌공사 대흥관리소장 : 농업용수는 6월 16일에 단수를 하였습니다. 생활용수로 쓸 양밖에 안 됩니다.]

진흙 틈에는 멸종위기종 1급, 귀이빨대칭이가 박혀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이동하다 고립된 것입니다. 이 대형 조개들이 있던 곳은 물기조차 없습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이곳에서 바싹 마른 채 발견된 귀이빨대칭이만 수십 마리입니다. 물 밖으로 나온 지 오래돼 이처럼 입을 벌리고 죽은 귀이빨대칭이들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이준상/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 : 공기 중에 노출이 되고 48시간이나 72시간 내에 다시 물이 잠기지 않는다면 회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예당저수지 저수량은 400만 톤, 시원한 장맛비가 내리지 않는 한 용수 부족 사태뿐 아니라 생태계 피해까지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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