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원 주고 한국 안방 엿보기? 中서 홈캠 해킹 '비상'

김필국 입력 2017. 6. 22. 20:41 수정 2017. 6. 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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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주로 혼자 있는 아이나 애완동물을 보기 위해서 설치하는 가정용 IP카메라입니다.

최근 이 카메라로 촬영된 은밀한 영상들이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면서 중국의 해커들이 우리 안방을 엿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져왔는데요.

해킹프로그램이 중국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선양 김필국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 아파트의 내부 영상입니다.

소파에서 쉬는 모습부터 욕실, 침실까지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혼자 있는 어린아이 등을 살피기 위해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연결한 홈캠, IP 카메라를 누군가 몰래 해킹한 뒤 유포한 겁니다.

이처럼 IP 카메라를 설치한 다른 사람의 집 내부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해킹 소프트웨어가 중국에서는 18위안, 우리 돈 3천 원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설치만 하면 추가 도움 없이 어느 나라의 카메라나 혼자 접근할 수 있다는 안내처럼 프로그램만 깔면 누구나 쉽게 IP 카메라를 해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 가정은 물론 PC방, 학원 등 카메라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든지 IP 주소를 설정해 중국에서 실시간으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보세요, 이 상태로 발 끝까지 갑니다."

집에서 하는 작은 대화도 들을 수 있고 카메라의 방향이나 각도도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가형 IP 카메라 제품일수록 해킹 위험성이 더욱 높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킹된 은밀한 영상은 중국과 우리나라 성인 사이트 등에 대량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상명/하우리소프트 실장] "반드시 본인만 알고 있는 패스워드로 변경을 하셔야 하고요. 사생활이 드러날 수 있는 시간대에는 IP 카메라를 꺼두시거나 렌즈를 막아두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중국에서는 구체적인 단속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해외로의 사생활 유포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선양에서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김필국기자 (phil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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