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 없다'던 전현우, 고려대 역전의 주역이 되다

민강수 입력 2017. 6.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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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전현우)은 페네트레이션(돌파)이 약점이잖아. 수비할 때 그냥 타이트하게 붙어."

고려대 전현우가 슛이 좋고 돌파는 약하니 근접해서 수비하는 것을 강조했다.

전현우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돌파'로 연속 4득점을 만들어내며 고려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전현우의 선택은 장기인 슛이 아닌 돌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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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안성 중앙대학교 체육관에서 고려대가 중앙대 83-80으로 꺾으며 대학농구리그 우승

[오마이뉴스민강수 기자]

 고려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전현우
ⓒ 대학농구연맹
"10번(전현우)은 페네트레이션(돌파)이 약점이잖아. 수비할 때 그냥 타이트하게 붙어."

2쿼터 중반 작전 타임 중앙대 양형석 감독이 선수들에게 내린 지시다. 고려대 전현우가 슛이 좋고 돌파는 약하니 근접해서 수비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형석 감독의 작전 지시 하나는 자신의 팀에게 비수가 되어 꽂혔다. 전현우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돌파'로 연속 4득점을 만들어내며 고려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던 중앙대는 전현우의 활약으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고려대는 그의 활약 속에 적지에서 83-80으로 중앙대를 꺾고 2017 대학 농구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 경기 역전의 주역은 고려대의 3학년 포워드 전현우(194cm, F)였다. 3점 슛 세 개를 포함해 22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맹위를 떨쳤다. 특히 4쿼터 막판 역전 득점을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새로운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울산 무룡고 출신인 전현우는 정확한 슈팅 능력으로 유명하다. 대학 농구 리그에서 3점 슛 성공률 41%(34/82)를 기록하며 '슛 도사'로 불리고 있다. 최근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차출되며 미래의 국가대표 슈터로 기대 받는다.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게 되는 전현우는 벌써부터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런 그의 약점은 양형석 감독이 지적한대로 '돌파 능력'이다. 대학 최고의 폭발력과 준수한 수비 능력까지 갖췄지만 돌파나 드리블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날 경기만큼은 달랐다. 4쿼터 전까지 15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던 전현우는 팀이 76-8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1분 전 침착하게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켰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전현우의 선택은 장기인 슛이 아닌 돌파였다. 허를 찌르는 돌파로 고려대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중앙대의 공격이 실패한 후 고려대의 역전 기회에서도 이러한 전현우의 과감함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돌파 득점을 성공시키며 81-80 역전을 만들어냈다. 연속해서 5득점을 만들어내며 드라마 같은 명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현우는 '골짜기 세대'라고 불리는 15학번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쟁쟁한 선배들과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 뛰지 못했다. 라이벌이었던 변준형(동국대)은 신인왕 수상과 함께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전현우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그러나 올 시즌엔 지난 시즌 리그 평균 1.3득점에서 평균 13득점으로 올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정규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약점인 돌파로 역전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 그의 성장을 기대하게했다. 과연 그가 남은 대학 기간 동안 고려대의 새로운 에이스가 되어 무결점 장신 슈터로 클 수 있을까. 촉망받는 유망주에서 지난 2년간의 부침을 극복해낸 전현우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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